“자동차산업은 광주의 미래” 중국 자동차 투자유치…전망·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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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은 광주의 미래” 중국 자동차 투자유치…전망·과제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6.03.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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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완성차 업체인 구룡자동차의 광주 진출이 추진되면서 광주시 역점 프로젝트인 자동차산업밸리 조성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동차산업밸리 조성사업은 현재 연산 62만대 규모의 지역 자동차 생산규모를 100만대로 올리는 이른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생산공장과 부품업체를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더하고 있다.

광주시가 민선 6기 최대 현안으로 자동차산업 육성으로 삼은 것은 미래 먹거리를 찾자는 데 있다.

지역의 취약한 산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자동차산업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구룡자동차의 광주 진출로 당장 6천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완성차 공장에 필수적인 각종 부품업체 유치도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1차, 2차, 3차로 이어지는 협력업체의 활로 모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로 공장을 돌리는 삼성전자 백색가전의 공간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구룡자동차의 광주 진출 배경에는 동남아 시장의 승합차 수요를 노리는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관광이 큰 수입원인 동남아 시장은 15~18인승 승합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학원 통학, 여행, 다목적 승합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

구룡자동차는 승합차 생산을 우선해 추진할 계획이다.

한중 FTA로 자동차 부품 관세가 낮아져 중국에서 기능성 공용 부품 조달 부담이 적은 점도 이점이다.

차량부품의 51% 이상을 국내산으로 할 경우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판매할 수 있는 점은 고급브랜드 차종의 해외 수출 전략에도 딱 들어맞는다.

한류를 통해 형성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고, 중국 내 임금 상승으로 상대적인 해외 공장 건설에 부담이 적어진 점도 광주를 택한 한 이유로 보인다.

여기에 광주의 투자유치를 위한 적극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광주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연산 60만대를 자랑하는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에다 부품업체와 협력해 국내 진출 초기 단계에서부터 생산과 판매 가능한 여건은 광주 공장 진출의 부담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실제로 광주는 전기자동차 생산에 중요한 차체와 섀시 분야 부품업체가 많고 배터리 산업이 태동한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광주시의 자동차 100만대 사업 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확장 기회 요인이 많고 목포 자동차 전용부두를 통한 동남아 시장 진출도 유리하다.

구급차 등 특장차 산업이 발달해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기에 좋은 지역적 여건도 투자 구미가 당긴 이유다.

구룡차가 광주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투자업체에 대한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인증 기준을 넘는 것도 급선무다.

광주시는 국토부의 자동차 안전기준, 환경부의 전기자동차 시험 평가 등의 통과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전담팀을 꾸려 전방위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광주에서 이미 생산라인이 돌고 있는 기존 업체의 견제를 상생으로 돌려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통과여부도 중요하다.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구룡차와의 시너지 효과 등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의 첫 광주 투자를 계기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보급 등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구룡자동차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얼마나 성실하게 협약을 이행하느냐에 따라 몇 년 뒤 중국차가 광주에서 내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한편, 광주시와 윤장현 시장은 관련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국비확보를 위해 그동안 전방위적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윤 시장은 전국 시·도지사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사업을 건의한 것을 비롯, 청와대 경제수석, 산업자원부장관 등의 면담을 통해 사업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했고, 여야 대표 등 정치권과도 부단한 교감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예비타당성 통과 여부가 지연되자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여야 대표와 예결위원, 지역 국회의원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관련 사업비 30억원을 2016년도 정부예산에 우선 반영시켰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을 만나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참여를 건의했다.

이밖에도 윤 시장은 전기자동차기업의 유치를 위해 국내외 자동차기업 대표에게 서한문을 발송해 광주 투자를 요청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했다.

이처럼 ‘자동차산업이 광주의 미래다’는 절박성을 갖고 뛴 결과 이번 구룡자동차의 광주 투자라는 첫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광주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통과에도 심혈을 기울여 기필코 이 사업을 성공시켜 광주를 살리고 한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꽃피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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