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 신세계] 가슴 아릿한 러브스토리…‘냉정과 열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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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신세계] 가슴 아릿한 러브스토리…‘냉정과 열정사이’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6.04.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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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의 10년간에 걸친 가슴 아릿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가 21일 13년 만에 재개봉했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 그리고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뜨거웠던 사랑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남자 쥰세이와 냉정하게 외로움을 견디며 사랑을 가슴 속에 간직하는 여자 아오이의 10년여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 수상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로 평가받는 ‘에쿠니 가오리’가 2년 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100만부 이상 팔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는 2001년 일본 개봉 당시 약 1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던 메가 히트작이다. 한국에서는 2003년 개봉해 큰 인기를 얻었다.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쥰세이로, 진혜림이 아오이로 분해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살려냈으며, 여기에 주옥 같은 명대사와 유타카의 나래이션, 연인들의 성지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요시마타 료와 엔야(Enya)의 OST 음악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냉정과 열정 사이’…그래도, 열정이 사랑에 한걸음 가깝다.

 

 

 

 

영화는 남자와 여자의 각기 다른 시각에서 사랑을 바라본다. 정답은 없다. 두 개의 시선이 있을 뿐이고 사랑은 냉정, 혹은 열정만으로 찾거나,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10년의 시간 동안 두 사람의 마음 한구석을 내어준 추억 그리고 진행형의 그리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영화는 또 말한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문법과 언어를 사용해서.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는 하나의 소설을 쓰기로 한다. 이들은 ‘사랑’으로 주제를 정하고 각기 여자와 남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월간지 〈가도가와〉에 에쿠니가 여자의 이야기를 펼쳐 놓으면 다음 호에 츠지가 남자의 이야기를 싣는다. 소설은 2년여 동안 연재됐다. 그리고 여자의 시선으로 를, 남자의 시각으로는 라는 소설이 선을 보였다. 2년 뒤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바로 〈냉정과 열정사이〉이다.

 

피렌체에서 복원사를 공부하는 쥰세이(다케노우치 유타카)는 헤어진 연인 아오이(진혜림)의 소식을 듣게 된다. 아오이를 만나기 위해 밀라노로 향하는 쥰세이. 그러나 그녀 곁엔 이미 멋지고 부자 연인이 있었고, 냉정한 그녀의 마음만을 확인한 쥰세이는 피렌체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작업 중이던 치골리의 작품이 처참하게 훼손된 사건이 발생하자 쥰세이는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으로 돌아와 자신이 몰랐던 아오이에 대한 비밀과 오해를 풀게 된 쥰세이. 그는 그녀를 믿지 못했던, 화를 냈던 자신을 자책한다. 쥰세이는 마지막 편지를 아오이에게 전하며 오래 전 두 사람의 약속을 떠올린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그곳에 그녀의 서른 살 생일에 함께 가기로 한 채 쥰세이와 아오이는 헤어졌던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은 아직도 유효한 것일까. 혹은 그녀가 그 약속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라는 기대를 안고 쥰세이는 두오모의 쿠풀라에 오른다.

 

매력적인 도시 피렌체의 두오모 쿠폴라. 위에서 바라본 도시의 작은 집들이 온통 오렌지색을 띄고 있다. 이곳에 오르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또 그 사랑은 영원할 것인가.

누구나처럼 쥰세이와 아오이의 사랑도 우연히 찾아왔다. 섬광처럼 내 눈에 들어온 그녀는 기억이 되고, 어느덧 알고 싶은 사람이 된다. 둘이 손을 처음 잡은 날, 서로의 첫사랑은 시작됐다. 첫키스의 달콤함이 더 매력적인 것은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이다.

오해는 실망을 낳고 곧 믿음은 무너진다. 그것이 절망이 되고 미움과 원망이 한데 엉켜 감당할 수 없이 내 마음 속을 차지하면 이별이란 단어가 성큼 옆에 와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남자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자와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여자는 과거의 기억을 마음 한 편에 접어둔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 그녀의 현재 사랑이 보인다. ‘행복해 보여’라는 말을 삼키고 남자는 여자를 떠난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른다. 남자의 열정은 마음속 스멀거림을 도통 멈추지 못하고, 여자는 현재가 무너져버릴 것이 두려워 냉정이란 외피를 벗지 못한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함께 나누었던 달콤한 시선과 짜릿한 사랑의 언어에서 무심할 수 있었던 한마디를 끄집어낸다.

 

‘우리, 서른 살 생일에 피렌체 두오모에 오자.’

정제된 언어로 감정을 전달한 원작의 느낌이 오롯이 화면에 담겨있는 것은 진혜림과 유타카의 순도 100%의 연기와 ‘Whole Nine Yards’ 등 요시마타 료의 OST도 한몫한다. 쥰세이는 수천 년 전의 화려한 영화를 재현하듯 10년의 세월이 두껍게 내려앉은 퇴색한 사랑을 복원해낸다. 영화는 냉정과 열정 사이, 그 사이에 10년의 시간이 있고 시간은 사랑의 정답을 찾는 방황을 끝내는 열쇠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아름답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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