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예울마루' 기부채납 조건 두고 이견
상태바
여수 '예울마루' 기부채납 조건 두고 이견
  • 최철 기자
  • 승인 2016.04.27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S 운영비 50% 제안에 토론회서 "비율 늘려야"
다음달 10일 시의회 임시회서 최종 결론 날 듯
▲ 여수시는 26일 보건소 회의실에서 ‘예울마루 기부채납 및 운영 관련 시민의견수렴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여수시

GS칼텍스가 사회공헌 사업으로 조성한 여수시 종합공연 시설인 '예울마루'의 기부채납 조건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와 GS칼텍스는 2012년 5월 9일 예울마루를 준공한 뒤 여수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예울마루 운영을 3년 동안 GS칼텍스 사회공헌 재단이 맡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2015년 5월 기부채납 시점에 여수시가 1년을 미룬 연장 시한이 오는 5월 9일로 만료되기 때문에 기부채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수시와 GS칼텍스 측은 최근 기부채납과 운영권 문제를 두고 협의를 벌여 기부채납을 받은 시가 GS칼텍스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의에서 GS칼텍스 측은 운영에 필요한 예산 약 45억원 가운데 50%를 부담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여수시는 지난 26일 보건소 회의실에서 '예울마루 기부채납과 운영 관련 시민 의견수렴 토론회'를 열고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직능별 대표 등 50여명으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 대부분은 신뢰 행정을 위해 여수시가 기부채납을 받되 애초 협약대로 GS칼텍스 측이 장도 개발 등 2단계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하도록 확실한 약속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기부채납 후 운영 경험이 있고 전문성을 갖춘 GS칼텍스 재단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수시의회도 지난 25일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어 공익사업의 선례를 고려해 협약대로 기부채납을 받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으고 여수시의 운영비 부담 비율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일부 의원이 "2차 계획인 장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GS칼텍스의 사회공헌사업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부채납을 받을 시기가 아니다"며 "GS칼텍스 측이 기부채납 후에 운영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앞으로 기부채납을 받되 운영비 부담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여수시가 기부채납을 받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오는 5월 10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승인을 받으면 기부채납이 현실화하게 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기부를 조건으로 건립한 시설이므로 행정절차를 거쳐 기부채납을 받아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역문화예술 진흥과 공용 재산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예산 상황이 어려운 여수시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GS칼텍스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100억원씩 모두 1천억원을 사회공헌사업비로 출연하기로 하고 1단계 사업으로 종합공연장인 예울마루를 2012년 개관했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전시장과 작업실 등을 포함한 예울마루 건너편 장도 개발 사업을 120억원을 들여 2017년 하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