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탐색해 간다. 아이들의 타고난 과학자적 능력은 감정의 뇌, 오감의 뇌가 전두엽을 발달시켜 균형적으로 성장발달 할 수 있도록 체험을 통한 감각 놀이를 한다. 생후 24개월까지는 탐구의 시기, 25~48개월 까지는 조합의 시기로 종합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며 점차 감성적인 발달을 하게 된다. 직접 보여주고 체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48개월 이상은 역할놀이를 통해 상호작용이 늘어나고 사고능력을 발달시킨다.
보고, 만지고, 느끼는 감각활동 놀이는 유아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발달의 기초가 된다. 오감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며 신체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유아들의 적절한 상호작용은 사회의 일원이 되는 법을 배우는 방법으로 사회성과 정서발달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올해부터 전면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의 기회’를 가져야한다는 취지의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경험’과 ‘체험’이다.
책상에 앉아 책을 통해 지식을 얻을 수도 있지만 현실에 대한 괴리감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몸으로 뛰고 손으로 만져보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오감을 통해 알아가는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필자는 지난주 4명의 교사, 27명의 원생들과 함께 전남농업기술원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에 다녀왔다. 언론을 통해 전시와 문화행사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아이들 오감을 자극할 만한 공간이 있다는 내용을 접했기 때문이다.
주제3관인 키즈산업관이 바로 그 곳이었다. 이 전시관은 뽀로로와 그 친구들로 둘러싸인 공간이었다. 원생들은 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멸종위기 동물들이라는 것을 이 곳에서 알게 되었고 하나의 작은 캐릭터(펭귄)가 스케치되어 애니메이션, 문구, 완구, 출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며 다른 무엇보다 또래친구들과 한 가지 소재를 공유하며 신나게 뛰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주제5관 디자인스쿨에서 운영 중인 ‘종이나라’라는 곳이었다. 자연이 놀이터가 되고, 자연에서 나온 모든 것들이 장난감이 되는 이 마법 같은 공간에서 아이들은 종이냄새에 흠뻑 취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비비고 문지르며 종이 왕관을 만드는 모습, 재생종이를 직접 만들어보고 커다란 종이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는 모습 속에는 아이다운 미소를 볼 수 있었다.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게 하는 체험학습의 장에서 우리 아이들은 한편으로는 단순한 전개이지만 뽀로로, 그 친구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그리고 곧 어른이 될 자신들이 어떻게 지구를 아껴야하는 지 조금이나마 느끼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조금은 접하기 어려운 지구, 자연,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그리고 놀이를 접목시킨 체험활동은 ‘이 아이들과 더불어 찾아오는 많은 이들에게 작은 영감을 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했으며, 이러한 자연친화 공간은 유아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창의성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해 준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조직위 사무국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