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 "양림동 선교사 사택 원형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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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양림동 선교사 사택 원형 보존한다"
  • 나마리 기자
  • 승인 2016.06.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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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계획 철회…내부 리모델링해 직장어린이집으로 활용
▲ 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 사택 전경. 사진=연합뉴스

광주기독병원이 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 사택을 원형 보존하기로 했다.

광주기독병원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택을 어린이집으로 리모델링하고 안전 허용 범위에서 최대한 원형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은 "사택이 양림동 근대역사 문화 마을의 취지를 살리고 광주기독병원의 미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기독병원은 올해 말까지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위해 최근까지 부원장 사택으로 활용한 양림동 선교사 사택을 철거할 예정이었다.

병원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사택 원형을 보존해달라는 지역사회 의견을 받아들여 철거 계획을 철회했다.

사택이 건축된 시기는 당초 알려진 1940년대가 아니라 1960년대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이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로 1940년 폐원되고 나서 1951년 재개원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사택을 지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석현 양림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반대만 해온 주민 입장에서 병원이 사택을 원형 보존하겠다고 결정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의 양보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문화유산 가치를 지닌 양림동 민간소유 건축물의 현황 파악과 체계적 관리는 과제로 남았다.

김경숙 광주 남구 문화관광과장은 "사택은 보존됐지만 문화재 지정까지는 소유자 동의 등 필요한 별도의 절차가 남아있다"며 "까다롭고 민감한 사항이라 구청 측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민간 보유 자산을 문화재로 지정하려면 소유자가 고증자료를 첨부해 관할 시청에 신청해야 한다"며 "호랑가시나무 옆 피터슨 사택 등 양림동 민간소유 근대유산이 선교사 사택뿐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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