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떨어진 서해안 한빛원전서도 지진 감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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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떨어진 서해안 한빛원전서도 지진 감지 '불안'
  • 연합뉴스
  • 승인 2016.07.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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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인근 규모 3.0 이상 6건…"설계수명 대부분 끝나 안전 우려"

지난 5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진앙지에서 300㎞ 넘게 떨어진 서해안의 한빛원전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발전소는 5일 오후 8시 33분께 울산 동구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 지진값이 0.0004g(중력가속도 단위)로 관측됐다고 6일 밝혔다.

한빛원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진앙지에서는 325㎞ 떨어져있다.

원전에는 지진 진동을 측정하는 지진감지기가 설치됐다.

설계기준인 0.2g에 미치지 않아 원전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원전 측은 설명했다.

구조물 계통 및 기기 건전성을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

국내 원전은 지진값이 0.1g 이상이면 수동으로 가동을 멈추고 0.18g 이상이면 자동 정지되도록 설계됐다.

지진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울산과 월성 등지에 가동 중인 원전 13기에서도 지진이 감지됐으나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한빛원전이 위치한 광주·전남에서도 지진이 빈발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0년부터 지난 6월까지 광주·전남 내륙과 해상에서 지진 81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 신안 해상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5월에는 강진 해상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올해에만 3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3건, 2014년 5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1986년 상업운전 이후 한빛원전 인근(30㎞ 이내)에서만 10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6건은 규모 3.0∼3.9의 지진이다.

국내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까지 견디도록 설계됐다.

영광 주민 김모(42)씨는 "멀리 떨어진 동해안에서 지진이 발생했지만 서해안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며 "한빛원전은 잦은 고장과 정비 부실로 안전 불안이 크다. 설계수명이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경미한 지진도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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