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선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동료끼리 싸우거나 내연 관계를 의심한 이웃에게 맞는 등 잇따른 구설에 올라 경찰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1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A 지구대 소속 조모(52) 경위가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께 광주 북구 거리에서 동료 최모(51) 경위에게 맞았다며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전화가 걸려온 지역 담당 B 지구대에 출동 지시를 내렸고, 조 경위는 B 지구대 순찰차를 타고 자신이 일하는 A 지구대로 이동해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조 경위는 정기인사 발표로 마련된 지구대 회식 자리에서 최 경위와 말다툼했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지구대는 이러한 진술을 확보하고도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해자로 지목된 최 경위를 입건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당사자들 간 화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전 2시께에는 이 경찰서 소속 황모(50) 경위가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웃에 사는 남성(46)에게 폭행당했다.
이 남성은 아내와 내연 관계로 의심되는 황 경위를 전화로 불러내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파트 주민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황 경위가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사건을 종결했다.
북부경찰서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본서 소속 황 경위를 12일 지구대로 인사발령 냈다.
해당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이 경찰관으로서 품위를 손상했는지 확인해 징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