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산단 발암물질 배출 공장 가동 일시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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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남산단 발암물질 배출 공장 가동 일시 중지
  • 연합뉴스
  • 승인 2016.07.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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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광산구청장 "실태조사 후 저감시설 설치 요구"
▲ 기자회견하는 광산구청장과 세방산업관계자 환경단체의 '1급 발암물질 TCE(트리클로에틸렌) 배출량 전국 1위' 발표와 관련해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왼쪽)과 배터리 제조업체인 이대석 세방산업 생산성본부장이 13일 오후 광산구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업체 측은 이날 오후부터 이틀간 공장 가동을 일시 중지하고 공인기관 검사 통과 후 재가동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발암물질 배출업체로 지목된 광주 하남산단의 배터리 제조업체 세방산업이 13일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공인기관 검사 등 실태조사를 받기로 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이날 광산구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하남산단 내 배터리 제조업체인 세방산업의 1급 발암물질 TCE(트리클로에틸렌) 배출량이 전국 1위라는 환경단체 발표를 접하고 업체 측에 전체 시설 점검 및 TCE 저감을 위한 협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민 구청장은 "세방산업 측은 조업을 일시 중단하고 자체 점검과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 조사 등을 약속했으며 저감시설을 설치해 TCE 배출량을 꾸준히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방산업은 배터리 분리막 세척에 TCE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아직 TCE 규제 기준이 없으나 내년부터 검출량 기준으로 기존 업체는 85ppm, 신규 업체는 50ppm 이하로 규제하며 2020년부터는 모든 사업장에 50ppm 이하로 배출하도록 한다.

광산구는 주민안전을 위해 해당 업체에 50ppm 이하, 저감시설 설치 후에는 10ppm 이하로 배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세방산업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이틀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TCE를 사용하는 모든 배관을 정비해 누출을 막고 공인기관 검사를 통과한 후 공장을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8월 중으로 TCE 회수 장치를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민 구청장은 "주민 안전을 위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이번 사안에 대해 지속해서 개입하고 주민에게 진행 상황을 알리겠다"며 "지난해 하남산단이 정부의 노후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에 선정됐는데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공장의 기초조사부터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전날 "환경부의 2014년 화학물질배출량 조사 결과 세방산업이 2014년 한해에만 중추신경계·간·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TCE를 294t 배출하는 등 2010∼2014년까지 매년 배출량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대규모 택지지구 앞에서 발암물질이 지속해서 배출됐지만 아무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광주시와 정부는 주변 피해 조사와 근본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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