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개막…감동의 드라마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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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개막…감동의 드라마를 기대한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8.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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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세계(New World)'를 공식 슬로건으로 내건 2016 하계 올림픽이 6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의 수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개막해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31회째인 이번 올림픽에는 세계 206개국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28개 종목의 메달을 놓고 힘과 기량을 겨룬다. 고대 그리스에서 발원한 올림픽은 이념과 종교, 피부색을 초월한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의 한마당이다. 선수들은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4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육체의 한계에 도전한다.

이번 올림픽은 경제난과 테러, 영토 갈등 등으로 지구촌이 어수선한 가운데 개최돼 더욱 뜻이 있다. 세계 경제는 중국의 성장 정체, 미국의 금리 인상, 저유가 등으로 연초부터 불안하게 움직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또 한 번 충격을 받아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와 중동에서의 이슬람국가(IS) 발호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베트남ㆍ필리핀 등의 영유권 분쟁은 G2인 미국과 중국의 해양 패권 다툼으로 비화했다. 리우 올림픽의 성화는 이런 갈등과 불안을 밀어내고 힘차게 타오를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사상 처음으로 전쟁과 테러를 피해 나라를 떠난 선수 10명으로 구성된 난민팀이 출전한다. 이들은 전쟁과 테러가 아닌 평화만이 세계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이 평화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 24개 종목에 걸쳐 선수 204명과 임원 129명 등 333명의 선수단을 보냈다. 지난 1976년의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선수단이지만 전통의 강세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 사격, 펜싱, 배드민턴 등을 중심으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청년 실업 등으로 서민의 생활이 팍팍해졌고,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배치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됐다. 여기에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더위로 국민의 심신은 지쳐가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낭보를 전해온다면 큰 위안이 될 것이다. 땀 흘려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길 기대한다.

걱정스러운 것은 개최국 브라질이 처한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 때문에 사회가 불안하고 대회 준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대회 개막일을 맞았지만, 일부 경기장 시설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각국 선수단은 숙소와 시설의 안전성, 교통, 치안 문제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으로 일부 종목 선수들은 출전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다. 올림픽 준비를 진두지휘해야 할 현직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근대 올림픽 사상 남미에서 최초로 열리는 리우 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무질서 대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이 정부의 묵인 아래 저지른 조직적 도핑 스캔들로 대거 출전이 금지된 것도 이번 올림픽에 큰 타격이다. 브라질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제라도 대회 운영 상황과 선수 안전 문제를 철저하게 점검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테러 분자들이 선수 숙박 시설이나 경기장에 파고들어 지구촌 축제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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