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 신세계] 절대로 불을 끄지 마세요 '라이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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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신세계] 절대로 불을 끄지 마세요 '라이트 아웃'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6.08.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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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완 감독의 이색 호러 〈라이트 아웃〉이 불볕더위에 지친 영화 팬들의 심장을 노린다.

24일 개봉한 영화 〈라이트 아웃〉은 〈컨저링2〉로 돌아온 호러 킹 제임스 완이 제작을 담당한 작품.

불을 끄면 나타나는 낯선 여인의 형상. 눈을 의심하던 주인공은 스위치 켜고 끄기를 반복하다 침대에 얼굴을 파묻는다. 스탠드를 켜도 아무것이 보이지 않자 안심하던 찰나, 스탠드 불빛 옆에서 얼굴을 드러낸 여인은 직접 스위치를 끈다.

영화 〈라이트 아웃〉은 이 강렬한 2분41초짜리 단편영화에서 시작됐다.

어둠 속 여인의 정체는 빛이 닿으면 살이 타들어가는 병을 앓는 여인 다이아나로, 유일한 친구 소피 곁에 붙어 수십년을 함께해왔다. 다이아나의 정체를 깨닫고 이에 맞서 엄마 소피와 집을 지켜내려는 남매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장편 〈라이트 아웃〉이 완성됐다.

이야기의 외연이 넓어졌지만 공포의 근원은 그대로다.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빛이 있다면 금세 모습을 감추지만, 빛이 꺼지는 순간 나타나 공격을 가하는 어둠 속 여인의 잠복과 출현이 극도의 긴장감을 전한다. 어둠 속 존재가 집 안 구조를 꿰고 있고 양초, 손전등 등을 비롯해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도구들이 무기가 되는 등 독특한 발상이 인상적이다.

‘절대 불을 끄지 마세요’란 카피가 눈에 띄는 이 영화는 불이 꺼지면 나타나는 누군가를 목격한 남매 레베카와 마틴의 이야기다.

어둠 속 여자는 빛이 닿으면 피부가 타 들어가는 병을 앓던 엄마의 어릴 적 친구 다이애나. 아이들은 과연 현재도 엄마 곁에서 살고 있다는 다이애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딱 적당한 러닝타임 81분 안에 깔끔하게 스토리를 채워 넣은 〈라이트 아웃〉은 군더더기 없는 전개와 딱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가 흥행 포인트다. 물론 제임스 완 특유의 상상력을 물려받은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의 감각적 연출도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 훌륭한 부분은 ‘라이트 아웃’이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하다는 점이다.

거울을 소재로 해 많은 호러 마니아를 열광하게 한 〈미러〉처럼, 〈라이트 아웃〉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조명을 소재로 삼았다. 그런 만큼, 〈라이트 아웃〉이 남기는 잔상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 영화를 보고 돌아가 불 끄곤 잠을 이루기 어렵다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영화의 공포감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배가됐다.

배우들의 열연과 하모니, 리드미컬한 전개 덕에 〈라이트 아웃〉은 시종일관 객석을 서늘한 공포 속으로 밀어 넣는다. 상영시간 81분. 15세 관람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4918&mid=30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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