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영화 신세계] 정통서부극과 뮤직 애니메이션 등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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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영화 신세계] 정통서부극과 뮤직 애니메이션 등 3편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6.09.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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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 서부극 명맥 이을 ‘매그니피센트 7’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모티브로 한 서부극 〈매그니피센트7〉이 추석연휴 첫날 극장가에 상륙했다.

〈사우스포〉(2015)의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매그니피센트7〉은 1879년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무비다. 선량한 마을사람들이 보그 일당에 무참히 짓밟히면서 막이 오르는 이 영화는 망자의 복수, 그리고 마을의 평화를 위해 일어선 총잡이 7인의 활약을 담았다.

총잡이들과 황야를 달리는 말, 떠들썩한 술집, 흩날리는 흙먼지 등 정통 서부극의 요소를 두루 갖춘 이 영화는 1960년작 〈황야의 7인〉과 여러모로 비교대상이다. 존 스터지스 감독의 〈황야의 7인〉은 주군에 대한 충성이 아닌 마을사람들을 위해 죽음을 택한 무사들의 이야기 〈7인의 사무라이〉에서 출발했다. 그렇기에 안톤 후쿠아의 〈매그니피센트7〉 역시 〈황야의 7인〉은 물론 〈7인의 사무라이〉와 같은 선 위에 자리한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매그니피센트7〉는 꽤 괜찮은 전개와 구성을 보여준다. 워낙 원작의 명성이 자자한 터라 작품이 베일을 벗기 전 이런저런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속살을 드러낸 '매그니피센트7'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훌륭한 액션으로 엄청난 흡인력을 발휘한다. 이 정도라면 요즘 보기 드문 정통 서부극의 명맥을 이을 작품이라 해도 좋겠다.

할리우드 진출 이래 처음으로 선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병헌(44)에게도 눈길이 간다. 동갑내기 에단 호크와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이병헌은 칼잡이 빌리 록스를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창이와 닮은 빌리 록스는 비중도 넉넉한 데다 액션과 인물의 드라마 역시 분명한 색깔을 품고 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36835&mid=31823

◇ 감성 저격 뮤직 어드벤처 '드림쏭'

올해 상반기와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한 〈주토피아〉와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동물 애니메이션이 국내 관객들을 찾아왔다. 픽사 스튜디오 출신으로 전세계 흥행 수익 5달러에 육박하는 흥행작 〈토이 스토리2〉의 감독 애쉬 브래넌의 신작 〈드림쏭〉이 추석 극장가에서 개봉하는 것.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슈렉2〉, 〈장화신은 고양이〉 등 대표 흥행 애니메이션의 비주얼을 책임져온 미술 감독 크리스찬 쉘웰드가 참여해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드림쏭〉은 겁 많은 양들이 모여 사는 눈의 마을 경비견 버디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버디는 아빠 캄파와 함께 늑대들로부터 양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던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라디오를 줍게 되고 자신의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꿈꿔온 뮤지션이 되길 바랐지만 아빠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우상인 톱스타 앵거스를 무작정 만나기 위해 도시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악당 늑대 무리를 만나게 되고 앵거스에게 문전박대까지 당한다.

영화 〈드림쏭〉의 이야기 결은 생각 보다 풍부하다. 꿈을 찾아 떠나는 버디의 이야기가 메인 플롯이지만, 늑대 무리와의 서브플롯으로도 엮여 있다. 버디가 앵거스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늑대 무리들에게도 쫓기게 되는 흥미진진한 추격전이 재미를 더한다. 도시로 온 뒤 로큰롤 파크에서 처음 만나게 된 밴드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도 또 다른 재미다. 버디가 밴드 프렌즈의 일원이 되기 위해 기타 연주로 배틀을 벌이는 장면은 각 캐릭터의 귀여운 매력은 물론, 깨알 같은 웃음까지 장착했다.

무엇보다 〈드림쏭〉의 가장 돋보이는 미덕은 캐릭터들의 매력이다.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강아지 버디와 까칠한 우주대스타 고양이 앵거스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는 〈드림쏭〉의 가장 매력적인 지점. 이는 영화를 이끌 플롯을 지탱할 만한 캐릭터와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던 감독의 노력이 반영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앵거스는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인 만큼, 믹 재거의 움직임이 연상되는 연주 장면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드림쏭〉은 익숙한 OST로 영화만의 감성을 더하기도 했다. 지난 2015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 부문을 수상한 벡(Beck)의 'Dreams'와 세계 최고의 록밴드 라디오 헤드의 'No Surprises'까지 삽입해 귓가를 사로잡는다. 극 중 버디와 앵거스가 함께 완성해내는 〈드림쏭〉의 메인 테마곡 '글로리어스' 역시 두 캐릭터의 서사와 성장기가 동반된 곡인 만큼, 마지막 무대에서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음악이라는 마법이 선사하는 감성과 감동을 느끼기에 손색 없는 영화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33447&mid=31535

◇ 인천상륙작전 : 익스텐디드 에디션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아직 못다한 이야기를 담은 확장판 〈인천상륙작전 : 익스텐디드 에디션〉(확장판)이 다채로운 드라마, 더욱 스펙터클해진 첩보전과 전투신으로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원 개봉 버전에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더해 새롭게 탄생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 익스텐디드 에디션〉(확장판)이 이전보다 한층 풍성해진 이야기와 전투신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기존 버전 110분에 총 31분의 분량을 더한 〈인천상륙작전 : 익스텐디드 에디션〉(확장판)은 각 부대원 한 명 한 명의 활약상을 통해 한층 풍성한 캐릭터들을 담아내는 한편, 여러 부대가 함께 하나의 목표를 갖고 임무를 다하는 모습이 더욱 자세히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 서로를 구하는 부대원들의 뜨거운 우정과 희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번 확장판에는 해군 첩보부대원들과 가족 간의 이야기가 더욱 풍성하게 담겨 이들의 고뇌와 희생, 눈물겨운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 분)의 엄마로 등장하는 김영애는 아들을 전쟁터에 보내고 난 후 느끼는 어머니의 마음을 절제된 감정 연기로 표현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또한 해군 첩보대원 ‘남기성’(박철민 분)의 두 딸로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심은하의 두 딸 지수빈, 지하윤의 분량도 늘어나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순수한 모습 그리고 아이를 둔 채 전쟁터에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더욱 절절히 느끼게 한다.

〈인천상륙작전〉에서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가 카리스마 있게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확장판에서는 위엄 있는 그의 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가 심도 있게 그려진다. 5000:1 확률의 모두가 반대하는 작전을 강하게 밀어 붙이는 모습 이면에 홀로 고민하며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모습,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모습과 전쟁이 끝난 후 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맥아더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밀한 전략과 더욱 스펙터클해진 전투 장면은 당시 한국-북한-미국의 3국을 오갔던 급박했던 전시상황을 리얼하게 재현한다. 여기에 ‘장학수’와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축을 이루는 첩보전은 한층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종반부의 대형 전투신 역시 디테일과 완성도를 더해 전쟁영화로서의 위용을 자랑하며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전세를 뒤바꿀 인천상륙작전, 그 뒤에서 전쟁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걸었던 이들의 희생과 X-Ray 작전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낸 〈인천상륙작전 : 익스텐디드 에디션〉(확장판)은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맞이하는 추석 극장가에 한층 의미 있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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