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판에 9천500원…고기보다 비싸" 상인·소비자 모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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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판에 9천500원…고기보다 비싸" 상인·소비자 모두 한숨
  • 연합뉴스
  • 승인 2016.12.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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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한달 만에 최고 두 배 인상
▲ 계란 품귀현상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한 계란 도매점에 "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계란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상인들은 물량 확보에, 소비자는 가격 인상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광주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의 계란 소매가는 특란 중품 기준으로 30개에 7천500원이었다.

지난 21일에는 6천원, 한 달 전에는 4천800원이었다. 한 달 만에 56.3% 올랐다.

광주 서구 풍암동 한 마트는 계란 한 판에 크기에 따라 7천400원, 6천900원에 팔고 있다.

AI 확산 전 4천980원에 팔았던 계란 가격이 절반가량 오른 셈이다.

마트 사장 A 씨는 "그동안 계란 유통업자가 재고물량을 줘서 상대적으로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더는 공급받기 어려울 것 같아 가격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물량 품귀현상에 계란 한 판 가격이 기존 2배에 가까운 9천500원까지 오른 마트도 등장했다.

잇단 산란계 살처분에 물량 부족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쳐 상인들의 시름은 더 커졌다.

다른 마트를 운영하는 B 씨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보다 신경 쓰이는 게 물량 확보"라며 "기존 거래처 중 한 곳은 이미 두 손을 들어 나머지 2곳으로부터 물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은 계란값이 무서워 사 먹지도 못할 형편이다.

A 씨는 "계란을 사러 왔다가 고깃값보다 비싸다면서 그냥 돌아가는 할머니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규모 사재기는 아니더라도 가격 인상에 대비해 평소보다 구매량을 늘린 주부들도 있다.

광주 남구 진월동에 사는 박모(42·여)씨는 "계란값이 이미 많이 올랐지만,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들 주변에서 얘기해 지난주에는 장을 보면서 계란을 두 판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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