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선보이는 기업인이 추천하는 신진작가 초대전이 17일부터 갤러리 D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기업인이 추천하는 신진작가 초대전은 젊은 예술가들의 신선하고 도전적인 실험정신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거침없이 아름답게’는 과감하고 독창적인 시선과 메시지로 자신만의 시선을 세상에 거침없이 표현하는 네 명의 신진작가 김성결, 김연호, 윤준성, 조주희를 소개한다.
제어되지 않는 원초적 욕망을 담아내는 김성결 작가(1989~)는 ‘현대인의 자화상’ 연작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면서 억압당하는 내면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꿈틀거리는 형상과 감정의 분출을 가시적 형상과 비가시적 형상의 조합으로 나타내며 강렬한 색감과 거친 붓 터치로 표현한다.
정형적인 틀을 벗어나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억눌린 욕망과 감정을 작가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나타난다.
불안의 치유를 위한 꿈속 형상들을 그려내는 김연호 작가(1992~)는 ‘몽(夢)‘ 연작을 통해 유년 시절부터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불안정함과 상처들을 치유한다.
불안이나 걱정이 없던 동심으로 돌아간 작가는 평온한 동화적 세계를 화면 가득 그려낸다.
작가는 스스로를 화면 속 동물로 표현하기도 하며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 여름 저녁 풍경과 따뜻한 불빛이 켜진 환하고 안락한 집은 불안, 공포, 슬픔 등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스스로 치유 할 수 있는 공간을 상징한다.
관계속의 인간의 단상을 담아내는 윤준성 작가(1985~)는 일상의 단편적인 생각들을 표현한 작품 ‘단상’ 연작을 통해 조화와 분열을 반복하는 인간관계와 사회의 모습을 나타낸다.
파편처럼 엉켜있는 조각과 동그랗게 모인 원들은 인간관계처럼 조화롭게 뭉치거나 무질서하게 흩어지는 모습으로 투영된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파편의 유연한 흐름으로 나타낸 작품에서는 복잡한 세상의 한 단면을 발견하게 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영물인 맹호를 그리는 조주희 작가(1992~)는 예로부터 신령한 소재인 호랑이와 길(吉)과 복(福)의 문양을 작품에 담아낸다.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그려진 맹호의 모습은 화면을 뚫는 용맹함과 전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작품 속 맹호는 일획의 붓 터치나 문자 안에서 한 곳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귀인이나 좋은 기운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무한한 기운과 힘을 표현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인 네 명의 작가들은 다채롭고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16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