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전통시장 숨겨진 먹거리 뭘까"…중기청 먹거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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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전통시장 숨겨진 먹거리 뭘까"…중기청 먹거리 탐방
  • 정종철 기자
  • 승인 2017.03.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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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1913송정역시장에는 조그마한 빵집이 있다.

이 가게는 두 시간마다 빵을 굽는다. 이 빵을 사기 위해 비좁은 시장 골목에 고객들로 장사진이 펼쳐진다. 적게는 30분, 많게는 한 시간씩 기다려야 빵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빵을 사러 시장에 온 고객들은 빵이 구워지는 동안 다른 상점에서 특색있는 먹거리를 맛보고, 좌판에 진열된 물건들을 둘러보며 빵이 나오기를 즐겁게 기다린다.

1913송정역시장의 빵집처럼 전통시장 내 고객 유입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핵점포가 전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 광주 대인시장의 국밥 골목

광주·전남중기청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시장의 숨겨진 먹거리를 찾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남도 전통시장 먹거리 투어’에 나선다.

이 투어는 광주·전남중기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호남지역본부, 광주상인연합회, 전남상인연합회와 공동으로 매월 2~3회 실시한다.

광주·전남중기청은 그 첫 번째 순서로 30일 광주 대인시장을 찾아 장보기와 함께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광주 동구에 위치한 대인시장은 1922년에 개설돼 1970년대 시장주변으로 광주 시외버스터미널이 생기면서 활성화되었으나 터미널과 전남도청 이전 등으로 침체되던 중 2008년 광주비엔날레 현장 전시를 기점으로 ‘문화예술시장’으로 거듭났다.

청년예술인들이 입점해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시장으로 매주 토요일 청년 야시장이 열려 신진작가의 그림과 공예품 등의 예술작품 전시․판매와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거리 공연 등 볼거리가 풍부한 시장으로 폐백 음식, 혼수용품 등이 유명하다.

이날 광주·전남중기청 직원들은 대인시장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나주식당’ 의 순대 국밥을 맛보며 순대의 엄청난 양에 놀라고, 얼큰한 국물 맛에 한번 더 놀라면서 ‘백종원의 3대천왕’에 방송 되는 이유를 체험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착한 가격과 사장님의 후한 인심이 고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았을 수 있었다”며 감탄했다.

이 밖에도 대인시장에는 추어탕, 민물장어, 속이 꽉 찬 튀김 등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하고 있어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김진형 광주·전남중기청장은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출현과 같은 유통환경 변화와 내수 침체 등으로 위기에 처해있으나,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으며, 그 기회는 바로 특성화로서 전통시장의 경쟁력은 스토리와 상품, 문화 등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은 맛의 고장으로 우리 지역 전통시장은 먹거리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간편 조리법, 포장용기 개발 등 먹거리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전통시장을 가족외식과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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