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현종, '최형우 효과' 날개 달고 좌완 100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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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현종, '최형우 효과' 날개 달고 좌완 100승 예고
  • 박홍순 기자
  • 승인 2017.04.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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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좌완 양현종(29)이 최형우 효과에 반색했다. 양현종은 지난 4일 SK와의 광주경기에 시즌 첫 등판해 6⅔이닝을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고 기분좋은 첫 승을 낚았다. 무엇보다 작년과 달리 타선의 득점지원을 충분히 받으며 6-1 완승을 이끌었다.

▲ 양현종이 어깨에 최형우 효과라는 날개를 달고 힘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초반은 밸런스가 흔들려 좋지 않았다. 투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초구 볼이 많았다. 영점을 잡지 못했다. 2회까지 볼넷 3개를 내주자 얼굴도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3회부터 완급조절과 변화구가 제대로 들어가면서 제구위를 찾았고 탈삼진 행진을 벌이며 7회 2사까지 일사천리로 막아냈다.

5회까지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1회말 최형우의 적시 2루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상대 잠수함 선발 박종훈의 까다로운 볼에 정타가 나오지 않으며 끌려갔다. 작년 타선 부조화의 불운이 올해도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타선이 6회말 1사후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1사후 김주찬 최형우 연소안타, 나지완 2타점 2루타, 2사후 김선빈 우중간 적시타, 김주형 좌익수 옆 2루타에 상대 유격수의 송구실책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5점을 뽑아냈다. 첫 경기부터 양현종의 불운을 확실하게 씻어준 응집력이었다.

특히 4번 타자로 새로 가세한 최형우 효과를 첫 경기부터 누렸다. 최형우는 1회 선제 2루타와 6회도 안타를 날려 5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삼성과의 개막 3연전부터 중요한 순간에는 순도높은 타격으로 팀 타선의 중심이 되고 있다. 1차전 나지완의 만루홈런과 이날 2타점 중월 2루타도 최형우의 징검다리 덕택이었다.

양현종도 크게 반색했다. 그는 "타선에서 터져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은 타선의 힘이 좋아 투수들이 버텨준다면 승산있는 경기를 할 것 같다. 나도 작년 불운을 잊고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며 최형우 효과에 반색했다.

양현종의 우선 목표는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이다. 김정수 재활군 코치가 보유하고 있는 92승이다. 이날 88승째를 거두며 4승을 남겨놓았다. 그러나 정확하게 따지면 김정수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김정수 코치가 해태타이거즈 시절 거둔 승수는 정확하게 88승이었다. 나머지 4승은 한화와 SK에서 거둔 승수이다.

양현종의 컨디션과 최형우가 이끄는 타선을 감안하면 가볍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이거즈 좌완 첫 100승 투수 탄생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12승을 거두어야 한다. 양현종이 어깨에 최형우 효과라는 날개를 달고 힘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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