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망 담은 나무액자 만들어요.”
광주여성재단은 오는 6월 13일 오후2시 재단 8층 여성전시관에서 시민예술체험프로그램을 무료 운영한다.
‘나만의 나무조각 액자 만들기’라는 문패를 내건 이번 프로그램은 재단 내 여성전시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 ‘다시 봄, 기억을 품다’의 일환으로 열린다.
광주여성재단은 37년 전인 1980년 5월18일 광주의 한복판에서 일어난 오월민중항쟁과 3년 전 2014년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터진 세월호 침몰 참사를 추모하는 기획전시 ‘다시 봄, 기억을 품다’를 열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될 전시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임남진, 김화순, 정진영 등 3명의 여성작가들이 출품했다.
실제로 임남진 작가는 작품 ‘Holiday-야만의 시간’ 등을 통해 5·18과 세월호 같은 민중의 거대한 아픔을 무덤덤하게 녹여냈다.
잠을 이룰 수 없어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한 아버지의 메마른 뒷모습이나,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널브러졌던 지난 나날의 상흔을 담담하게 담아낸 집안 풍경들은 직접적인 아픔의 묘사보다 더 아프게 다가온다.
그런가하면 김화순 작가는 미처 피우지 못하고 저버린 어린 꽃들을 그렸고, 그러면서도 남아있는 어른들의 슬픔과 희망을 동시에 표현해냈다.
물속으로 잠긴 아이들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진 ‘한번만 안아볼 수 있다면’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린다.
특히 정진영 작가의 작품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은행나무와 합성수지 등을 재료로 해 깎고 새긴 조각들은 아픈 역사에 대한 슬픔과 치유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아픈 역사로 인해 아스라진 생명을 형상화했고, ‘피에타-자비를 베푸소서’는 슬픔과 분노를 넘어 화해와 용서, 치유에 이르기까지의 열망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 전시 출품작가이기도 한 조각가 정진영씨가 이번 체험프로그램을 이끌 예정.
체험참여자들은 정 작가와 함께 기획전시를 둘러본 뒤 다양한 종류의 나무 조각들로 자신만의 나무조각액자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다양한 크기와 색깔, 종류의 나무들을 가지고 자신의 소원, 아름다운 풍경, 세월호 리본, 회화작품 등을 액자로 연출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신청서는 6월 9일까지 광주여성재단 홈페이지(http://www.gjwf.or.kr)로 선착순 접수받는다.
전시작품 관람 및 체험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광주여성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전화 062-670-0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