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스마트 기기 없는 '미디어 休캠프'…사람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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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스마트 기기 없는 '미디어 休캠프'…사람에 '터치'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7.06.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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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학생 40명이 2박3일간 ‘스마트 기기 없는 세상’으로 떠났다.

학생들은 스마트 기기 대안 활동인 마술, 보드게임 올림픽, 골든벨에 참여하며 스마트폰을 잊었다.

집단 상담 심리극에서 만능 예능인도 돼 보고 ‘진짜 친구 만들기’도 배웠다.

▲ 시교육청 미디어휴캠프

지난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광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연계해 15일부터 2박3일 동안 관내 초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사용 예방을 위한 미디어 휴(休)캠프'를 운영했다.

미디어 휴(休) 캠프는 학생들의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사용 예방을 위해 마련됐다.

건전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형성을 위해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이 전혀 없는 상황을 만들고 ‘스크린’이 아닌 활동과 사람에 집중하게 했다.

학생들이 체험활동·수련활동·집단 상담에 참여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미디어 중독에서 내 아이 지키기’ 교육에 참여하기도 했다.

15일 캠프 1일 차 학생들은 3일간 머물 화순 금호리조트에 도착했다.

‘폰’과 충전기가 없는 빈손으로 안전교육을 받고 자기소개를 했다.

어색한 분위기는 아이스 브레이킹과 집단 상담으로 풀렸다.

저녁 ‘캔들 만들기 체험’에선 촛불이 학생들 손과 마음을 채웠다.

2일 차에 본격적인 공동체 활동과 집단 상담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상담에서 ‘스마트 세상 슈퍼스타 되기’, ‘나는야, 만능 예능인’을 주제로 자신을 표현했고 “스마트폰! 너는 나를 막을 수 없어”를 외쳤다.

이어 보드게임과 미디어 골든벨·마술체험에 참여해 ‘폰’ 없이 노는 맛을 익혔다.

밤 10시까지 계속된 심리극에선 ‘나도 몰랐던 나’를 서로 보여주며 자신과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날 집단 상담에선 ‘진짜 친구 만들기’, ‘나만의 스마트폰 가이드라인’, ‘새로운 시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시교육청 미디어휴캠프 보드게임 올림픽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이OO, 4년) 은 “캠프에 처음 와서 엄마와 떨어져서 지내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힘들었는데 선생님들이 함께해 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스마트폰을 많이 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았다”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는 캠프였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4년, 정OO)은 “미디어休캠프에 처음 와서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멘토와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이 도와주어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면서 “미디어休캠프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캠프를 준비한 교육청 관계자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 청소년을 대상으로 ‘단기 치유캠프’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자녀와 통화가 안 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연락을 매일 드렸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캠프 후에도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추수지도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중학생 대상 미디어 휴(休)캠프는 올해 10월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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