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스릴러 연극 '절대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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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릴러 연극 '절대사절'
  • 이나윤 기자
  • 승인 2017.07.0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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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9일, 예술극장 통

아직 아기를 갖지 못한 주희는 어느 날 남편으로 부터 무급휴가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라는 회사의 지시사항을 듣는다.

여행 기간 중 집 앞에 신문이 쌓일 것이 염려스러운 주희는 보급소에 신문을 끊을 것을 요청하지만, 신문은 계속 들어온다.

남편에게 하소연을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그 돈이 얼마나 되냐?"라는 식이다.

주희는 이러한 남편의 반응과 자신의 전화도 받지 않고 얼버무리는 보급소 총무의 행태에 화가 난다.

월초가 되어 지난 달 신문 구독료를 받으러 온 총무가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자 주희는 총무를 '어벙씨'라 부르며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는 듯 하는 총무에게 구독료를 못 주겠다고 화를 낸다.

그러나 가지 않고 버티는 총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독료를 주게 되고 신문을 더 이상 넣지 말라고 하지만 다음날 신문은 또 들어온다.

화가 폭발한 주희는 다음 날 새벽 석유통을 들고 신문 보급소로 향하고, 총무와 몸싸움 끝에 보급소에 불이 난다.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임신했던 주희는 유산을 하게 되고, 남편은 주희를 위해 이사를 하게 된다.

이사 후 안정을 찾아 가는 어느 날 예고 없이 총무가 찾아온다.

이사한 집까지 찾아온 총무와 다시 들어오는 신문 때문에 주희는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

소통과 불통. 동시대의 화두이기도 한 이 말은 존재의 확인과 인정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소통을 하고 있을까?

여기 소통의 아이콘이라는 신문을 둘러싸고 극심한 불통으로 스스로를 제어 하지 못해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이야기는 일상의 불통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 소통의 부재로 인한 일상의 공포가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보여준다.

결국은 스스로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부조리한 상황은 당사자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코미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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