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찔끔…전남·충남 일부지역 농심 타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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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도 찔끔…전남·충남 일부지역 농심 타들어가
  • 연합뉴스
  • 승인 2017.07.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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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맛비와 태풍이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지역도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지만 가뭄 피해가 극심한 전남 서해안 등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애타는 농심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간 395㎜의 물 폭탄이 떨어진 강원도 홍천. 다리가 끊겨 주민 수십 명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하지만 장맛비와 태풍은 서·남해안을 비켜 갔습니다. 전남에서 가뭄 피해가 가장 큰 신안에 사흘 내린 비는 고작 8.5㎜. 강수량이 18.5㎜에 불과한 무안에는 아직 모내기를 못한 논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땅을 놀릴 수 없는 농민은 모내기를 서두릅니다.

< 김성섭 / 전남 무안군 무안읍> "올해가 최고 가물었지. 가물기는 처음이지. 이렇게 비가 안 오기는. (모를) 7월 안에 다 심어. 그런데 처음이야. 오늘 7월 4일인데, 오늘 심으면 먹을 수 있을는지 몰라…" 가뭄 때문에 타지역에서 모를 사서 심는 곳도 있습니다.

< 농민 / 전남 무안군 무안읍> "이렇게 3번 심는다는 거는 진짜 올해가 처음이야. 처음. 이게(모가) 기르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한데 시간이 없어. 7월이잖아요. 그러니깐 사다가 심어야지. 다행히 이것도 있으니깐 심지."

최악의 가뭄 지역인 충남 당진과 예산의 강수량도 각각 27.5㎜, 54.5㎜에 그쳤고, 충북 영동도 60㎜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바닥을 드러낸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도 큰 변동이 없습니다.

수위가 4~5% 상승하는 데 그친 충남 보령댐과 경기도 이동저수지의 저수율은 각각 13.4%와 14.9%에 머물고 있습니다.

장맛비에도 평년대비 저수율이 50% 미만인 저수지는 전남 170곳, 충남 100곳 등 여전히 500곳이 넘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장맛비가 비켜간 지역의 농민들의 근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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