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신세계] 휴먼이자 생존의 드라마 '덩케르크'
상태바
[개봉영화 신세계] 휴먼이자 생존의 드라마 '덩케르크'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7.07.20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덩케르크'는 실화다. 2차 대전 당시 일어난 일명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스크린에 옮겼다.

'덩케르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0번째 작품으로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영화다.

리얼리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1천 3백여 명의 배우가 출연했고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13척과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동원했고 IMAX와 6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영화 '덩케르크'는 생존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위해 영화만이 구사할 수 있는 영화적인 시간이라는 마법으로 관객을 동참시키는 전쟁영화의 특징보다 휴먼이자 생존의 드라마다.

'덩케르크'는 영화에서 독일군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으며 기존의 전쟁영화들이 보여주었던 이분법이나 몇몇 뛰어난 영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오직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병사들의 모습을 통해 감동을 전한다.

'덩케르크'는 나치군에 밀려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변에 고립된 연합군을 영국으로 철수시킨 다이나모 작전이 배경이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만큼 일련 과정이 역사책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가 섬에 갇혀 총탄 세례로 위협받는 병사들의 탈출기만 그린 단순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시공간을 쪼개고, 시선을 공유하고, 감정 내면을 살피니 '놀란표 전쟁영화'가 그려졌다.

놀란 감독은 단편적 시선과 공간을 철수를 기다리는 덩케르크 해안에서의 일주일, 그들을 구하려는 배 위에서의 하루, 공중전을 벌이는 전투기에서의 한 시간 등 세 개로 나눠 흥미를 더했다.

각기 다른 시공간은 하나의 접점을 향해 흘러가 만난다. 교차 편집된 흐름의 조각을 맞춰 보는 것도 보는 재미 중 하나다.

세 가지의 시선을 관객과 공유해 생동감을 더했다. 놀란 감독이 '아이맥스' 상영관을 추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장면은 아이맥스 전용 카메라로 촬영됐다.

관객은 하늘 위 시퀀스를 통해 아슬아슬하게 적기를 격추시키는 전투기 조종석에 탑승한 기분을 느낀다. 어뢰에 일순간 침몰하는 군함 속, 총성이 빗발치는 해안 속 병사의 시점도 그대로 따라간다.

'덩케르크'는 전쟁의 참상 속 나타나는 인간군상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전쟁 후유증에 반쯤 미친 군인들은 '나만 아니면 된다'며 비겁한 행동을 보인다.

반면 전우애를 발휘하는 동료도 있다. 조국을 위해 미련해 보일만큼 몸 바치는 노인, 그런 그를 답답하게 여기는 아들, 호기로 전쟁통에 뛰어든 아이 등 다양하다.

전쟁영화 속 으레 등장하는 대단한 영웅은 없다.

죽음의 공포 앞에 놓인 본능적인 인간들이 빼곡히 영화를 채운다. "가늠하기 힘든 비현실적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옮기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12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6480&mid=3482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