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 신세계] 권력 기관 간 암투 '브이아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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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신세계] 권력 기관 간 암투 '브이아이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7.08.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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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누아르 영화'라하면 대게 조직폭력배와 주먹이 연상되기 마련이다.

박훈정 감독의 전작 '신세계' 역시 해당 공식에 어긋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 영화 '브이아이피(V.I.P)'는 '누아르 영화'의 계보를 잇고는 있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영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이다.

액션신에 열광하는 영화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브이아이피’는 기존 누아르물 영화의 공식을 깨버렸을 뿐 만 아니라 전작 '신세계'와도 크게 벗어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기획귀순'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누아르물로 거듭났다.

우선 영화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바로 이해관계다. 이는 영화에서 흔히 드러나는 갈등구조지만, '브이아이피'는 그 범위의 스케일이 남다르다.

인물과 기관을 넘어 국가까지 영역이 확장된 대립구도는 자칫 스토리를 복잡하고 어긋나게 할 수도 있는 대목.

그러나 박훈정 감독의 역량은 위험 요소를 기대 요소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거대한 이해관계의 스케일은 기존 누아르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목이기 때문에 소재와 더불어 영화의 신선함을 더했다.

그러나 박훈정 감독은 새롭기만 한 영화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보고 싶은영화가 우선시 돼야 관객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고 믿는 감독.

뛰어난 연출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출중한 배우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브이아이피'는 주장과 근거가 확실한 영화, 때문에 작품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누아르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바로 인물이다.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베테랑 연기자들을 잔뜩 불러 모았지만, 영화는 인물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사건에 집중한다.

쉽게 말해 기존 누아르물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없는 것. 각 챕터별로 사건이 흐르고 그 안에서 인물들을 대입시킨다.

이는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진짜 새로운 느와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박훈정 감독의 철저한 계산 아래 이뤄진 것.

대세인 '케미스트리'도 '브로맨스' 따위도 없다.

덕분에 쓸데없는 감정과잉, 감정소비는 전부 배제 됐다. 이처럼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근간이 됐다. 강한 캐릭터 못지않게 강한 배우들이 인물을 살리고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브이아이피'는 누아르 영화다. 그러나 위의 언급처럼 영화는 기존 느와르물과도 크게 벗어 나있다. 결론은 그간 없었던 전혀 다른 ‘新(새로운) 느와르물’ 영화로 볼 수 있겠다.

큰 액션이나 인물들의 성장 같은 요소는 없지만 그만큼 쓸데없는 구석 또한 없다. 박훈정 감독이 선택한 새로운 누아르 공식이 대중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28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52170&mid=3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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