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패자들이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 뒤 정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100일의 허니문 기간을 넘긴 야당의 공세 속에 60%대로 떨어졌습니다.
협치는 사라지고 정치 염증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준안 부결로 여야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야당의 집요한 어깃장에 민주당은 한때 냉정을 잃었고…
<추미애 / 민주당 대표>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참으로 염치가 없는 소행이다…"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에서 복귀한 안철수 대표가 연일 민주당의 심사를 건드리며 강성 야당의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여당 자신의 무능을 대결과 정쟁으로 덮으려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이들도 그렇게 분풀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뿌리인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티격태격 하는 사이 한국당은 '박근혜 지우기'를 시작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보수대통합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홍준표 / 한국당 대표> "난파될 줄 알았던 배가 선장이 바뀌고 수리해서 (지금은) 정상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그럼 바른정당으로 나갔던 사람들은 돌아오는 것이 정상이겠죠."
11월 전당대회가 예정된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새 지도부 선출 이후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청문 정국에서 여소야대의 높은 벽을 실감한 문재인 정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60%대로 떨어지면서 임기 초 개혁 추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수의 부활을 노리는 한국당과 바른정당, 중간지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의당까지.
여야 협치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정치적 셈법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지방선거 변수와 맞물려 정쟁의 소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