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썹' 업체도…중국산 고춧가루 섞어놓고 국산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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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썹' 업체도…중국산 고춧가루 섞어놓고 국산 김치
  • 연합뉴스
  • 승인 2017.11.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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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로 김치를 만들어 놓고 국산으로 속여 온 제조업자들이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모두 정부의 식품안전 인증, 해썹을 받은 곳이었는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급식업체에 '불량 김치'를 납품한 곳도 있었습니다.

서형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들어가는 길목에 '식품 안전관리 인증업체'라고 붙여놓고 김치를 만들어 파는 업체입니다.

특별사법경찰이 김치를 만들고 있던 현장에 들이닥치는데, '국산 김치'에 들어가는 속재료들이 수상합니다.

<현장음> "중국산, 중국산이라고 보면되는 거네, 이거 다…다 국내산으로 해놨네."

중국산 고춧가루와 마늘, 양파 등의 속재료로 김치를 만들고는 국산 김치로 속여 판매해 온 것입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김치는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과 수도권의 식당에 공급됐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팔려나갔습니다.

그동안 판매한 김치만 165톤 가량, 액수로는 3억원에 달합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학교급식업체에 김치를 납품한 곳도 있었습니다.

<임상균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관> "국내산 고춧가루의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 대신 사용…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해 학교급식용으로 납품…"

두 배 넘게 가격 차이가 나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써서 납품단가를 맞춘 것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번에 적발한 업체대표 57살 홍 모 씨와 49살 서 모 씨를 형사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원산지 눈속임이 기승을 부릴 전망에, 관리원은 다음달 15일까지 수입김치와 김장철 조미채소류에 대한 특별 단속을 이어갑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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