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스포츠가 정치·이념 장벽 뛰어넘는 것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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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스포츠가 정치·이념 장벽 뛰어넘는 것 보여줄 것"
  • 연합뉴스
  • 승인 2018.02.0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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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총회 개회식 축사 "대한민국은 준비됐다…남북 7천500만 상징 거쳐 불 밝혀"
"불가능한 상상이었던 북한의 참가도 현실이 되고 안전 염려도 사라져"
"IOC와 北장웅 위원에 감사…평창→도쿄→베이징 릴레이 올림픽 평화 기여"
"최첨단 ICT 올림픽"…"한국 시민의식이 포스트 평창 긍정적 변화 이끌 것"
▲ [올림픽] 문 대통령, 'IOC총회 개회식 축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IOC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스포츠를 통한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라는 사실을, 그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가치라는 사실을 이제 평창이 전 세계와 인류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 축사에서 "IOC는 상황이 어려울 때 대화와 평화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거듭해서 확인해 줬고, IOC의 협력과 활약이 평창 평화올림픽의 문을 활짝 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올림픽은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시작으로,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 나아가 인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면 우리는 모두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올림픽 유산을 창조하게 될 것"이라며 "그 벅찬 성취를 위해 IOC는 물론 일본·중국 등 아시아 모든 나라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올림픽] 문 대통령, "아리아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IOC 위원 소개행사에서 환영사 중 "아리아리"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은 토마스 바흐 위원장. 문 대통령은 '아리아리' 구호를 소개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에서 서로 힘을 북돋으며 주고받은 인사말로 채택한 구호입니다. 이 구호에는 새롭게 미래를 만든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제 4일 후면 그리스 헤라신전에서 피운 올림픽 불꽃이 남북한 인구 7천500만명을 상징하는 7천500명 성화 봉송 주자 손을 거쳐 성화대에 불을 밝힌다"며 "한두 달 전만 해도 여러 나라에서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염려했고, 북한이 참가하고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평화올림픽도 많은 사람에게 불가능한 상상처럼 여겨지곤 했다. 염려는 사라졌고 상상은 현실이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하며, 북한 선수단의 참가 규모도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라며 "남북한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IOC와 대한민국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온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말 멋지지 않으냐"며 "토마스 바흐 위원장님과 IOC 위원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고, 북한의 장웅 위원께도 각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 [올림픽] 문 대통령, IOC총회 개회식 축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IOC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올림픽은 모든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는 것이며 대화와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다. IOC는 북한 출전을 지지하며 북한 선수들의 출전 자격과 관련해 지원할 수 있다'는 바흐 위원장의 작년 9월 IOC 페루 총회 언급을 거론하며 "나와 우리 국민은 그때 평화올림픽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8년 전 한국인들에게 이 겨울은 너무나 큰 슬픔이고 아픔이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했고 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가족을 잃어야 했다"며 "제 부모님도 그중 한 분이었다. 모진 추위와 싸우며 생사를 넘나든 그해 겨울은 한반도에 깊이 새겨진 아픈 역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분단국가, 전쟁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된다"며 "이 사실이 한국인뿐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의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 [올림픽] 박수치는 문 대통령-바흐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IOC총회 개회식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참석한 IOC 위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올림픽 선수들이 하나의 경기, 때로는 0.01초에 지나지 않는 그 순간을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인내하고 자신을 단련해 왔는지 안다"며 "우리는 선수들의 도전과 성취를 뜨겁게 응원할 것이고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관중의 환호로 바뀌는 그 순간을 전 세계와 함께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준비됐다. 평창은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이번 대회는 지금껏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으로도 기록될 것이며, 선수단과 관람객은 세계 최초로 구축된 5G 이동통신 시범망을 체험하고 지상파 초고화질과 대화면 방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이 중요하게 생각한 또 하나의 가치는 올림픽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성으로, 유무형의 올림픽 유산이 지속해서 보존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스포츠의 풍부한 잠재력을 토대로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사회의 목표를 지지하며 '올림픽 아젠다 2020'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창이 열어갈 새로운 지평 중심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다. 우리 국민은 지난겨울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평화의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탁월한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이 평창올림픽과 대회 이후의 모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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