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깊은밤 밝힌 야시장…막걸리 한잔에 어깨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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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깊은밤 밝힌 야시장…막걸리 한잔에 어깨 들썩
  • 연합뉴스
  • 승인 2018.03.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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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예술야시장 10일 개장…전주 한옥마을 전동성당 매력 속으로 '풍덩'
▲ 대인예술야시장 [대인예술야시장 별장프로젝트 사업팀 제공=연합뉴스]

3월의 두 번째 주말인 10∼11일 호남은 대체로 맑고 낮에는 비교적 따뜻한 봄 날씨다.

광주에서는 겨우내 쉰 야시장이 다시 개장하고, 전주의 명소 전동성장은 느리지만 깊은 매력으로 관광객들을 반긴다.

◇ 맑지만 큰 일교차…아침 쌀쌀, 낮 포근

토요일인 10일은 맑겠고 아침에 내륙에 일부 안개 끼는 곳이 있겠다.

11일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8∼14도로 예상된다.

11일은 아침 최저 영하 3∼영상 4도, 낮 최고 11∼16도 최저기온은 평년(0.9∼3.7도)보다 낮겠다. 낮 최고기온은 평년(11.2∼12.6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바다의 물결은 전남 서해·남해 모든 해상에서 10일 0.5∼1m로 일다가 11일 0.5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는 곳이 많다가 낮에는 따뜻한 봄 기온이 펼쳐져 일교차가 크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대인예술야시장 전시행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 광주의 밤 밝힌다 '대인예술야시장'

해가 지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문을 닫는 시장에 '쿵작쿵작' 신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밴드 공연을 배경음으로 시장 한쪽에 마련된 음식점 주막에서는 불콰한 얼굴로 막걸릿잔을 기울이는 사람과 수공예품 등 상품을 구경하는 시민들로 북적거린다.

광주의 밤을 밝히는 명물, 대인예술야시장이 10일 올해 첫 개장 행사를 하고 다시 불을 밝힌다.

올해 '대인야시장 별장프로젝트'는 오는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11시 대인예술시장에서 열리며 매달 새로운 주제로 관람객과 만난다.

이달의 주제는 '모든 존재하는 것에 접해 항상 봄과 같은 따뜻한 정을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은 '여물위춘'(與物爲春)이다.

극단 소리노리의 길놀이 공연과 강명진의 전자바이올린 연주, 토이 피아노 앙상블슈 공연, 인형극 전자바이올린의 신세계 등이 잇따라 열린다.

72개 팀의 시민 셀러가 참여해 직접 제작한 수공예품도 판매한다.

시장 상인들은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 관람객을 맞는다.

다국적 밴드 '드리머스' 공연과 외국인 이주 노동자·다문화 가족이 참여하는 행사도 추가됐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첫 개장 행사에서는 극단 도깨비의 인형극 '오해해서 미안해'와 봄꽃 퍼즐만들기, 재활용 컵을 활용한 다육화분 제작, 꽃모양 포스트잇 붙이기 등이 펼쳐진다.

▲ 전동성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성지 '전동성당'…그 매력 속으로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동성당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명소가 됐다.

그러나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 아쉽다. 볼 게 많은 데도 말이다.

전동성당은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오색빛깔 한복을 입고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익숙해진 지 오래다.

성당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완성되면 관광객 대부분은 흡족한 표정으로 미련없이 자리를 떠난다.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성지이자 비잔틴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녹아 있는 건축미를 감상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전동성당은 1791년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 권상연이 박해를 받다 처형당한 자리에 지어졌다.

1914년 건립됐으니 올해로 104년이 됐다.

▲ 전주 전동성당 (연합뉴스TV)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은 전동성당은 두꺼운 벽체에 반원 모양 창을 낸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립됐다.

첨탑 주변은 화려한 비잔틴풍 돔으로 마무리해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천주교 성당으로 손꼽힌다.

뾰족한 창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대표되는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서울 명동성당과는 꽤 차이를 보인다.

건축미의 우월을 가르는 것은 어렵지만, 전동성당의 아름다움이 배가되는 이유는 주변 배경이 한몫한다.

전동성당(사적 제288호)과 풍남문(사적 제308호), 경기전(사적 제339호)은 거의 붙어있다시피 할 정도로 가깝다.

전통의 멋이 살아있는 한옥 건축물 사이로 우뚝 솟은 전동성당을 바라보면 동서양의 문화 융합을 떠오르게 한다.

전동성당 내부에는 예수상과 성모상을 비롯해 아름다운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둘러보면 더욱 좋다.

주말에 전주에 들른다면 그동안 사진만 찍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전동성당의 매력을 천천히 알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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