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장 경선후보들, 당원명부 유출놓고 연일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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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시장 경선후보들, 당원명부 유출놓고 연일 난타전
  • 연합뉴스
  • 승인 2018.03.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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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당원명부 유출로 대립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후보들이 연일 기자회견과 논평과 성명으로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기정·민형배·윤장현·최영호 예비후보 등 4명의 합동 기자회견에 이어 26일 양향자 예비후보도 이용섭 후보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이용섭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동안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이용섭 후보도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허위사실과 비방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강경 대응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용섭 후보는 이날 오후 내놓은 김옥조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강기정·민형배·윤장현·최영호 예비후보 등 4명이 발표한 성명서는 허위사실과 비방으로 이용섭 후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마치 범죄가 확정된 것처럼 시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다"고 4명의 후보를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도를 넘는 허위사실 유포가 반복되면 공정한 경선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용섭 후보와 당의 미지근한 대응을 겨냥한 양향자 예비후보의 성명이 나왔다.

양 후보는 "광주는 이번에도 또 혼탁하다고 하고 민심이 등을 돌릴까 걱정되고 참담하며 이용섭 후보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이 파행으로 가고 있는 것은 이미 반칙을 한 이용섭 후보의 책임이 크다"며 "어른답게 당당하게 설명하고 잘못에 대해 책임지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 후보는 "이런 상황이 된 데에는 당의 책임도 크다"며 "중앙당과 광주시당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사건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 광주시장 경선의 혼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주시장 누가될까

이에 앞서 25일에는 강기정·민형배·윤장현·최영호 예비후보 등이 합동으로 성명을 내 "당원명부 유출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용섭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상경해 국회와 중앙당에서 다시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7명의 후보 중 이병훈 예비후보만이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당에서 결정하면 될 일"이라며 후보간 난타전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7명의 후보 중 6명이 같은 당원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편을 갈라 싸우고 있지만 중앙당이나 광주시당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양새다.

광주시당이 자체조사를 통해 당원명부의 불법 유출 사실을 확인했으면서도 후보간 대립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고, 중앙당은 광주시장 경선 후보간 싸움에 발을 담그지 않으려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주고 있다.

후보간 경쟁이 정쟁으로 혼탁해지자 민주당 안에서조차 이들의 대립이 지역민들에게 민주당 전체에 대한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광주시의원은 "이러다가는 선거 때까지 싸우고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이어질 것 같은데 다른 선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앙당이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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