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속 시원한 '바람 바람 바람' vs 뭉클한 '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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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속 시원한 '바람 바람 바람' vs 뭉클한 '덕구'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8.04.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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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고 싶다면 영화 '덕구'를, 친구나 연인과 함께 한바탕 웃고 싶다면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보러가는 것은 어떨까.

◇ '바람 바람 바람'…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네 남녀의 불륜을 그린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주된 메시지다.

영화는 그 동안 드라마와 스크린에서 흔히 다룬 불륜이라는 소재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관객들로 하여금 소중한 사람을 놓치지 말라는 경각심을 준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다. 체코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2011년)을 원작으로 했다.

비록 소재는 불륜이나 수위가 센 편은 아니다.

이병헌 감독은 소재 자체에서 관객들이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수위를 최대한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불쾌한 장면은 존재한다. 특히 영화 초반 등장하는 당구장 시퀀스는 일부 여성 관객들이 보기에 충분히 불쾌함을 자아낼 수 있는 장면이다.

특히 제니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다. 사랑 앞에서는 당당한 듯 보이지만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은 보기 힘들다. 결국 남성의 성적 대상에 지나지 않는 듯해 씁쓸함을 자아낸다.

그러나 영화 전면에 깔려 있는 코믹한 상황과 대사들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또 상황보다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려는 의도도 돋보인다.

'바람 바람 바람'은 불륜을 미화하는 영화는 아니다. 석근과 봉수의 롤러코스터 시퀀스는 한 순간의 욕망으로 인해 사람이 얼마나 허망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00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2739&mid=38104

◇ '덕구'…마음이 뭉클해지는 감동 영화

영화 '덕구'는 올해 나이 84세인 배우 이순재가 주인공을 맡아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올해 가장 슬픈 이야기'라는 평을 받고 있는 '덕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 할아버지가 두 손자손녀를 위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러 먼 길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을 떠나 보낼 준비를 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직접 엄마를 찾기로 한 덕구(정지훈)는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곳으로 간다.

그러나 엄마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 덕구는 "집 나간 엄마를 찾습니다! '에미야 미안하다'라고 말을 못해서 할아버지는 가슴이 에린다고 합니다. 가슴이 자꾸 에리면 할아버지는 죽습니다. 저는 할아버지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심금을 울리는 웅변을 토해낸다.

일곱 살, 어린 '덕구'의 진심이 담긴 외침은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하며 관객들이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영화 '덕구'에서 눈이 오는 시퀀스는 과거의 기억을 연결하는 고리로 등장한다.

덕구와 덕희(박지윤) 남매에게는 사라진 할배에 대한 그리움으로, 덕구 할배(이순재)에게는 며느리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 행복했던 추억 속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을 본 인도네시아에서 온 며느리 바네사(체리쉬 마닝앗)는 마당을 뛰면서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고, 남편은 그녀를 안고 넓을 마당을 빙빙 돈다. 이 모습을 보던 덕구 할배는 흐뭇한 얼굴로 이들을 바라본다.

"집나간 엄마 찾습니다"…'덕구', 관객 울린 레전드 모먼트3이렇게 '덕구'네 식구들이 온 가족이 함께 했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눈 내리는 장면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91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54667&mid=3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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