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드디어 바로 섰다…참사 발생 4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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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드디어 바로 섰다…참사 발생 4년 만
  • 연합뉴스
  • 승인 2018.05.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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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포신항 부두에서 옆으로 누워있던 세월호가 드디어 똑바로 섰습니다.

세월호가 바로 서기까지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오늘 작업진행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윤덕 기자.

[기자]

네. 목포신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세월호 선체가 드디어 똑바로 일어섰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1시간 반 가량 전인 낮 12시 10분을 기해 직립을 완료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참사가 벌어진 지 4년, 선체가 인양돼 이곳 목포신항 부두에 거치된 지 1년 만입니다.

객실을 육지로 향한 채 왼쪽으로 누워 있던 세월호 선체는 90도를 넘어 94.5도로 세워졌습니다.

선체 왼쪽이 약간 찌그러져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오른쪽으로 4.5도를 더 보낸 것입니다.

직립 작업은 오전 9시 해상 크레인이 세월호 선체 아래 수평 빔 33개에 연결된 쇠줄을 4천300t의 힘으로 잡아당기면서 시작됐습니다.

작업 시작 33분 만에 선체는 바닥에서 40도로 일어섰고 10시 37분에는 60도까지 세워졌습니다.

11시 58분 90도 직립에 이어 12분 뒤 세월호 바로 세우기는 완료됐습니다.

선체가 세워지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좌현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거대한 녹 덩어리로 변한 선체 왼편이 나타나자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작업을 지켜보던 일부 희생자 유족은 고개 숙여 눈물을 훔쳤습니다.

선체가 일어서는 과정에서 이따금 굉음이 울리면서 긴장이 감돌기도 했는데요.

작업시작 3시간 10분 만에 직립 작업은 순조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세월호가 똑바로 서면서 미수습자 수색과 침몰 원인 조사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수색하지 못했던 남학생 객실 일부 구간과 기관구역도 수색이 가능해졌습니다.

선조위는 직립을 위해 선체에 설치했던 장치를 제거하고 안전 보강 작업을 한 뒤 이르면 다음 달 초 미수습자 수색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목포신항에서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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