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오늘 핵실험장 폐기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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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오늘 핵실험장 폐기 확률 높아"
  • 연합뉴스
  • 승인 2018.05.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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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그동안 6차례 핵실험이 진행됐던 곳이죠.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르면 오늘 오후 폐기됩니다.

통일부도 북한이 오늘 핵실험장을 폐기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는데요.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네, 북한이 이르면 오늘 오후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도 북한이 오늘 폐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는데요.

통일부 당국자는 이미 공동취재단이 풍계리에 간 점, 현장 날씨가 맑은 점을 들어 오늘 폐기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면 함경북도 북부의 날씨는 오늘 밤부터 곳곳에 소나기가 예정돼있어 그 이전에 폐기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위성사진을 보면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준비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폭발물이 적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장이 생겼고 폭발물을 옮길 차량도 여러 대 포착됐습니다.

풍계리 갱도의 폭파를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도 완공됐습니다.

이제 관심은 북한이 핵실험장을 어떤 방식으로 폐기할 지에 쏠리는데요.

일단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에서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시키고 입구를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 설비와 연구소, 경비 구분대 구조물을 순차적으로 철거한다고 밝혔습니다.

1차 핵실험을 한 1번 갱도와 2차부터 6차까지 핵실험한 2번 갱도는 물론 아직 한 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은 3번과 4번 갱도까지 모두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건데요.

1번과 2번 갱도의 경우 안쪽이 무너져 있어 입구쪽만 폭발시키고 3번과 4번 갱도는 상태가 온전하기 때문에 안쪽으로 폭파시킬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3, 4번 갱도까지 폐기하는 것은 대외에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는 상징이자 실질적 조치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폐기 과정은 어제 원산에 도착한 우리측 기자단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중국과 러시아 등 모두 5개국 기자단이 취재하게 되는데요.

실시간으로 소식이 전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취재진의 방송 장비가 제한된데다 인터넷 사용도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북측이 12일 밝힌 외무성 공보에도 '국제기자단이 현지 취재 후 프레스센터로 돌아와 통신작업을 할 수 있게 돕겠다'는 내용이 담겼을 뿐 생방송 장비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먼저 소식을 접한 뒤에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 쯤 구체적인 보도를 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은 북미정상회담의 재고려 가능성을 시사하는 담화도 냈는데요.

이 내용도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네,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부상은 미국이 자신들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무도하게 나온다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할 것을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신들을 회담장에서 만날 지 아니면 핵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처신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부상은 펜스 미 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횡성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리비아와 비교하는 걸 보면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들은 미국이 상상하지 못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공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리비아 모델을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하자 이에 반발하며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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