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자연이'…유네스코가 인정한 생태도시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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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자연이'…유네스코가 인정한 생태도시 순천
  • 연합뉴스
  • 승인 2018.07.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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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지자체 한뜻으로 생태환경 복원…순천시 "생물다양성 보전, 삶의 질 향상 기대"

눈부신 갯벌과 갈대, 철새가 찾는 생명의 땅 순천이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했다.

25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순천은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조계산도립공원, 송광사·선암사 등 아름다운 생태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 순천시 전경 [순천시 제공]

2006년 연안 습지로는 국내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한 순천만은 2천260ha에 달하는 광활한 갯벌과 540ha의 아름다운 갈대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때 묻지 않은 갯벌과 염습지, 논, 염전, 구릉에 239종의 철새와 336종의 식물이 산다.

순천만이 지금처럼 철새가 찾아들고 아름다운 갯벌이 눈부시게 빛나게 된 것은 자연을 살리려는 지자체와 시민의 노력이 있어서 가능했다.

1990년대 초반 버려진 땅이었던 순천만은 갈대숲을 보전하려는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나서면서 살아났다.

예정된 골재채취 사업은 무산됐고 1996년 본격적인 생태조사가 시작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가 1996년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개체 수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만 2천176마리가 찾았다.

순천시는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해 순천만의 주요정책은 순천만습지위원회에서 사전 협의하고 있다.

2016년에는 람사르협약 공식 인증기관인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를 유치해 동아시아 17개국과 국제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순천시는 순천만 지역을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 순천만 전경 [순천시 제공=연합뉴스]

도심과 순천만을 연결하는 공간에 112ha 규모의 국가정원을 조성하고 2013년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 기간에만 440만명이 다녀가는 대성공을 이뤘고 지난해는 611만명이 찾았다.

2015년 전국 최초로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은 봄꽃축제와 여름 물빛축제, 가을 정원갈대축제, 겨울 별빛축제 등 다양한 축제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순천시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기반 조성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고 육지를 습지로 복원하고 있다.

전선에 걸려 다치는 흑두루미를 위해 순천만과 인접한 농경지 59ha 안에 있는 전봇대 282개를 제거했다.

▲ 순천만 흑두루미 [순천시 제공=연합뉴스]

주민들은 추수가 끝나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철새 지킴이로 활동하며 순천만을 지킨다.

순천시는 생물권보전지역에 최종 승인됨에 따라 생태보전을 위해 생물권보전지역 관리 조례를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물권보전지역 중장기 기본계획을 세우고 동북아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에 가입해 전 세계 생물권보전지역과 국제교류도 확대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로 순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생물다양성 보전과 삶의 질 향상, 지역 소득 증대 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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