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 침수·246㏊ 낙과·양식장 파손…전남 곳곳 '솔릭' 생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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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침수·246㏊ 낙과·양식장 파손…전남 곳곳 '솔릭' 생채기
  • 연합뉴스
  • 승인 2018.08.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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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확인·집계 본격화…피해 규모 늘어날 듯
태풍 특보 모두 해제…낮부터 비바람 그쳐 뱃길·하늘길 열려
▲ 태풍 '솔릭'이 남긴 흔적 24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전남 강진군 곳곳에 피해가 남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쓰러진 전신주·벼·옥수수·가로등. 2018.8.24 (사진=연합뉴스)

광주·전남 곳곳에 제19호 태풍 '솔릭'이 할퀴고 간 생채기가 남았다.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비바람은 그쳤지만, 현장 확인과 집계가 본격화되면서 농경지와 양식장 등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 강풍에 낙엽처럼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24일 오전 전남 순천시 낙안면 신기리의 배 과수원에서 한 농민이 강풍에 떨어진 배를 줍고 있다. 2018.8.24 (사진=연합뉴스)

◇ 추수 앞두고 논 침수·낙과·가두리 양식장 파손…인명 피해도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솔릭은 도심, 농경지, 양식장 등에 흔적을 남겼다.

24일 전남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진도 209ha 등 전남 농경지 249ha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진 18ha, 보성 16ha, 진도 10ha 등 논 45ha에서는 강풍에 벼가 쓰러졌다.

순천시 낙안읍 배 농장 등 과수원 246ha에서는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지자체와 농민은 전남 모든 시·군에 걸쳐 논, 밭, 과수원 등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곧바로 복구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완도에서는 전복 등 가두리 양식장 5ha가 파손됐으며 진도 등 서남해안 양식장에서도 가두리 시설이 파도와 바람에 유실됐다.

전복 주산지인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에서만 8천여 칸에 이르는 양식 시설 가운데 절반가량이 망가졌다.

어촌계는 양식장을 복구하는데 수십억원과 넉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바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전복 등 양식 어패류 폐사량 집계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시설물 파손 등 141건의 피해신고도 접수됐다.

완도 보길도 등대와 완도 약산 지방도 830호선, 보성 율어 지방도 845호선 도로 시설물 일부가 파손됐다.

가로수 38건, 가로등 6건도 파손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 24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전남 강진군 강진읍 도로에 가로등이 넘어져 있다. 2018.8.24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오후 8시 40분께 고흥군 고흥읍 한 아파트에서는 담 일부가 무너져 길을 지나던 A(16)군이 골절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장흥의 한 주택에서는 B(74) 할머니가 빗물받이를 고치다가 늑골이 부러지기도 했다.

▲ 태풍이 지나간 전복양식장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해상에서 어민이 작업선을 타고 양식장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18.8.24 (사진=연합뉴스)

◇ 1만 가구 이상 정전 후 복구…뱃길·하늘길 열려

23일 오후 10시 4분께 전남 장흥군 장흥읍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아파트와 주택 등 1천35가구가 정전됐다가 한 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한국전력은 23∼24일 해남 3건, 완도 3건, 진도 3건, 순천 2건, 보성·고흥·여수·장흥·구례·광주 1건씩 모두 17건의 정전으로 1만203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24일 오전 4시 51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에서 고목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단지 내 전선 손상으로 1천780 가구가 정전됐다.

1시간 30여분 만에 복구됐지만, 일찌감치 출근을 준비하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겼었다.

단지 내 배전 이상 등으로 한전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정전 사고도 광주에만 7건인 것으로 파악돼 실제 정전 피해는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물러나면서 항공기 운항은 대부분 재개됐다.

광주공항에서는 정기 43편, 임시 2편 중 연결편 문제로 결항한 2편을 뺀 나머지는 정상 운항한다.

무안공항에서는 총 14편 중 제주와 양양을 오가는 4편이 결항했으며 여수공항은 14편 모두 정상 운항한다.

목포, 여수, 완도 등 주변 섬 지역을 오가는 55개 항로, 92척 여객선 중 목포 13항로 19척, 완도 6항로 11척은 이날 낮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 강풍을 뚫고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 중인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월동의 한 도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힘겹게 강풍을 뚫고 걸어가고 있다. 2018.8.23 (사진=연합뉴스)

◇ 317.5㎜ 비, 초속 37m 강풍 버틴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23일부터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가거도 317.5㎜를 최고로 진도 306mm, 강진 245.5mm, 무안 163.5mm, 해남 160.7mm, 광주 68.3mm 등이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게는 시간당 50㎜ 비가 쏟아진 곳도 있었다.

최대 순간풍속은 신안 가거도 초속 37.3m, 진도 해수서 35.3m, 완도 32.6m, 무등산 29.3m, 해남 땅끝 24.4m 등을 기록했다.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나면서 오후부터 비가 그쳤다.

광주와 전남에 내려진 태풍 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남해서부 먼바다, 서해남부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도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됐다.

솔릭은 2012년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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