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특성화 학교 입학 전형 1천m 달리기…"인권차별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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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특성화 학교 입학 전형 1천m 달리기…"인권차별 폐지해야"
  • 박창석 기자
  • 승인 2018.11.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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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특성화 학교를 표방하는 중학교 입학 전형에서 1천m 달리기 실력을 평가한 것은 인권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은 최근 보성 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보성 용정중 입학전형 시정을 요구했다.

▲ 이혁제 전남도의원

이혁제 의원은 "인성특성화중학교를 표방하며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용정중학교 입학시험에 1천m 오래달리기 항목이 있어 체력이 약한 초등학교 6학년들이 매우 두려워한다"며 "특히 장애를 가진 학생은 아예 입학을 생각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지적대로 현재 용정중에 재학 중인 장애우 학생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용정중학교는 다른 일반중학교처럼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학여행을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며 전남 중학교 중 유일하게 해외로 다녀온 것을 비롯해, 입학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입학전형에 대한 평가항목이 객관화 되지 못했다"며 초등학부모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에 대해 용정중 정 안 교장은 "체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학교방침에 따라 체력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입학시험에 대한 공정성을 위해 정성평가의 객관화를 보완하겠다"면서도 체력면접을 폐지하겠다는 답변 대신 "오래달리기를 시험보기 때문에 대도시 아이들에 비해 체력이 우수한 전남학생들이 많이 입학할 수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이어갔다.

2003년 전남 보성군에 설립된 용정중학교는 한 학년 44명으로 현재 131명이 재학 중이며 광주, 전남 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학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성특성화중학교이다.

입학시험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처럼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면접을 통해 이루어지며 특이하게 체력면접이 있어 25미터 왕복달리기, 1천m 오래달리기, 유연성 검사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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