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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누출경보기라도 있었다면…안전, 기본부터 다잡자
연합뉴스  |  gjdaily@gjdail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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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9  21: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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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 10명이 사상한 18일 강릉 펜션 참사의 원인이 가스보일러 배관 틈새로 유출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7월 농어촌민박으로 신고한 펜션은 위생 점검만 받았고, 1만∼2만원이면 달 수 있는 가스누출경보기 하나가 없었다는 게 초동 수사결과다. 19일 현장감식에 나선 경찰이 보일러 가동 시험을 해봤더니 어긋난 가스 배관 틈새로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한다. 이런 곳에 아이들을 맡겼다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여가(餘暇) 문화확산으로 숙박시설도 늘어났지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지 불안하다.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로 14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한 가운데 대부분 일산화탄소 중독사고였는데도 숙박시설의 가스누출경보기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야영 중 일산화탄소 중독 피해가 잦아지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9월 야영장 시설에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한 것이 전부다. 인허가 기관이 지방자치단체· 농림축산식품부·문체부 어느 곳이든, 시설이 영업용이든 일반 주택용이든,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 규정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점검하는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사고만 터지면 소관 관청마다 제각각 적용 규정이 달라 어디는 불법이지만 어디는 불법이 아니라는 식의 혼선이 답답하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1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다. 소방차 진입을 막은 불법 주·정차 차량, 각종 물품이 가로막아 무용지물이 된 탈출용 비상구, 먹통 소방무전기 등 기본 위반이 겹친 끝에 29명이 사망하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올해 1월 26일 발생한 밀양의 병원 화재도 마찬가지였다. 십여 차례 불법 증·개축된 30년 된 노후 병원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70∼90대 고령 환자들을 포함해 45명이나 희생됐다.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도 2인 1조 근무라는 기본 수칙을 외면해 혹시 살릴 수도 있었던 생명을 놓친 경우다. 이들 사고는 비상구 폐쇄 및 불법 주·정차 금지, 스프링클러 설치기준 강화 등의 계기가 됐지만 비슷한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안전사고 이후에야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을 세우고 일제 점검에 나서는 등 반짝 긴장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사고를 겪는 비극은 이제 멈춰야 한다. 우선 기본부터 챙겨야 한다. 미리 안전 규정을 철저히 만들고 이를 지키도록 상시 감시하는 게 일상이 돼야 비극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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