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해 배운다'…광주시교육청, 수업 혁신 사례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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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통해 배운다'…광주시교육청, 수업 혁신 사례집 발간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9.01.1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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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교사가 됐지만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다.

열정도 애정도 지식도 있지만 학생들은 맘대로 되지 않는다.

주위에서 책과 강연으로 알게 된 수업성공 사례를 교실에 적용하면 어쩐지 어색하다.

요즘 말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 되기 일쑤.

"자신의 장점을 적어서 내라"고 하면 학생들은 "저는 장점이 없다"며 어색해 한다.

'학생 자치'와 '리더의 자세'에 대한 수업을 했더니 "역시 리더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답한다.

이런 날이면 교사들도 그날 밤 잠 다 잤다. 매일 매일 자책한다.

학생들의 유리잔 같은 마음을 깨트렸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 교사 수업하다 (초등편)

광주시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이런 사례를 수집해 '교사 수업하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책에는 100편의 실제 사례가 담겼다.

사례들은 성찰, 나눔, 학생과 교사의 동반 성장, 수업 협력 등 4개 주제로 분류됐다.

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수업 실패 경험을 공유하려고 이른바 '수업 폭망기' 공모를 추진했다.

공모전 심사위원을 경력 3년 미만 신규교사로 채운 일도 혁명 같은 일로 신함을 더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정식 배포를 시작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교사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서울‧제주 등 전국 17개 시·도 각지 학교에서 광주교육청으로 도서 요청이 들어와 200부 넘게 발송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만큼은 그 누구보다 현장의 교사가 전문가다"며 "교사의 전문성은 개인의 것이 아니고 자신이 가진 다양한 콘텐츠를 나눔으로서 전문성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교사의 자발성과 협력을 기반으로 교사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교사들의 수업혁신 활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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