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판타지 '알라딘' 5·18 다큐멘터리 '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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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판타지 '알라딘' 5·18 다큐멘터리 '김군'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9.05.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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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알라딘'이 더욱 강렬해진 모습으로 27년 만에 실사판 영화로 재탄생해 돌아왔다. 또 사진 한 장으로 풀어낸 5·18 광주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극 '김군'이 이번주 극장가를 달군다.

◇ 마법의 양탄자·요술램프 다시 만난다…'알라딘'

하늘을 나는 마법 양탄자,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 금은보화가 가득한 사막의 신비한 동굴…

1992년 개봉한 디즈니 만화영화 '알라딘'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들이다.

알라딘이 27년 만에 실사판 영화로 재탄생했다.

기존 줄거리에 화려한 특수 효과와 볼리우드(인도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인도 영화산업을 통칭)풍의 춤이 더해졌다.

영화의 배경은 아라비아 반도 어딘가로 추정되는 가상의 왕국 아그라바.

좀도둑 알라딘(메나 마수드)은 시장에서 위기에 처한 아그라바 왕국의 공주 자스민(나오미 스콧)을 돕는 과정에서 공주와 연을 맺는다.

그러나 공주는 법에 따라 왕자와 정략 결혼을 해야 하고, 알라딘은 좀도둑인 자신의 처지가 한 없이 초라하기만 하다.

이후 알라딘은 아그라바 왕국의 재상 자파(마르완 켄자리)의 의뢰를 받고 '요술 램프'를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램프의 주인에게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윌 스미스)를 만난다.

공주의 마음을 얻고자 "나를 왕자로 만들어달라"로 소원을 빌었다가 생각지도 못한 모험에 휘말린다.

원작 이기는 리메이크작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라딘 실사판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영화는 원작의 줄거리와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버무렸다.

대표적으로 자스민은 정략 결혼을 거부하는 원작의 수동적인 캐릭터에서 한 단계 나아가 올바른 정치를 꿈꾸는 주체적인 지도자로 그려진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낭만의 8할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를 비롯한 수록곡과 하늘을 나는 마법의 양탄자가 책임진다.

다만 볼리우드식 춤과 음악은 호불호(好不好)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래와 춤 자체는 흥겨워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기여하지만, 자칫 과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28분.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63788&mid=41880

◇ 5·18 광주의 진실 미스터리 추적극…'김군'

1980년 5월 이후, 광주 시민들의 인생은 통째로 바뀌었다.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은 올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그날의 진실을 되묻는 영화가 개봉했다.

다큐멘터리 '김군'은 민주화운동 당시 모두가 '김군'이었던 이름 없는 시민군들을 처음으로 조명하는 작품이다.

'김군'은 군사 평론가이자 극우 논객 지만원이 사진으로 남은 시민군 일부를 지목하며 "북한 지령을 받고 내려온 특수군"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5·18 북한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은 일부 시민군을 '제1광수'로 지목한 이후 '제2광수' '제3광수' 등 수백 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북한군으로 몰아세운다.

작품은 지 씨가 '제1광수'로 지목한 인물을 찾는 긴 여정을 통해 왜곡된 진실을 들추어낸다.

1983년생인 강상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낡은 프레임이 아닌 젊은 시선으로 5·18을 바라본다.

강 감독이 영화를 만든 계기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주옥 씨를 2014년 만나면서다.

5·18 당시 임신한 몸으로 시민군이 탄 트럭에 주먹밥을 실어 날랐던 주 씨는 2015년 5월 개관한 5·18기록관에서 '아는 청년'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발견한다.

그런데 같은 달 사진 속 인물과 북한 사람이 동일인이라는 주장이 극우 사이트 '일베'를 통해 처음 제기됐고, 한 달 뒤 지 씨가 그 인물을 '제1광수'라고 지목한다.

사진 한 장을 두고 상반된 주장이 펼쳐지자 강 감독은 인물의 행방을 찾아 나섰고, 그 과정을 미스터리 추적극 형태로 풀어냈다.

영화 제목이 '김군'인 이유에 대해 강 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이 '김'이기도 하다"며 "구체적인 개인에 대한 지칭이기도 하지만,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누구도 될 수 있는 명칭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85분.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79506&mid=4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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