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철 2호선 착공] 환승체계로 시내 전역 30분대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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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하철 2호선 착공] 환승체계로 시내 전역 30분대 이동
  • 연합뉴스
  • 승인 2019.09.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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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2만명 이용…저심도 경전철로 구·신도심 연결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광주시 제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광주시 제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5일 역사적인 첫 삽을 뜬다.

도시철도 2호선은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저심도 경전철 방식이다.

순환선으로 광주 5개 자치구를 모두 경유해 역세권 개발은 물론 구도심과 신도심 간 균형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시내버스와의 환승체계 구축으로 광주 전역을 30분 이내에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체계가 구축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차량 디자인 [광주시 제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차량 디자인 [광주시 제공]

◇ 지상 혼합형 저심도 경전철…동선 최소화

전체 구간 중 4.2㎞는 지상 노면으로, 37.7㎞는 지하로 건설되는 혼합형이다.

지하 구간 중 28.2㎞는 평균 깊이가 4.3m, 나머지는 1∼1.5m 깊이의 지하 박스형으로 건설된다.

보통 지하 깊이 20m에서 운행하던 기존의 도시철도와 비교하면 깊이가 매우 얕다.

건설비와 운영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저심도 건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이다.

땅속에 철도가 달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공장에서 이미 만들어진 터널 벽체를 이 공간에 집어넣는 형태로 건설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승객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도입한다.

기존 도시철도는 역 출입구에서 승강장까지 내려가는 시간이 길어 지상에서 평면 승차가 가능한 버스에 비해 시간적인 이득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기존 역이 부대시설 입점, 지하 광장화 등으로 갈수록 무거워지는 것에 비해 저심도 경전철은 승·하차와 탑승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조감도 [광주시 제공]

◇ 2량 1편성, 배차 간격 4분…1일 수송 22만명·1대 153명

차량은 2량 1편성으로 차량 2대를 1대처럼 운영하는 방식이다.

편성을 줄인 대신에 배차 간격을 4분으로 줄여 이용객 대기 시간을 줄였다.

수요가 많은 경우에는 3량 1편성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1단계 구간은 15편성, 2단계 18편성, 3단계 3편성으로 총 36편성(72량)으로 운영한다.

차량은 길이 20.9m, 폭 2.4m, 높이 3.5m, 중량 11.7t이며 1대에 153명(좌석 36명·입석 117명)을 태울 수 있다.

1일 수송 인원은 22만9천263명으로 추산된다.

운행 시간은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이며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은 오전 7∼9시와 오후 6∼8시로 예측된다.

소요 시간은 순환선(1·2단계) 61분, 효천선(3단계) 23분이며, 정거장 간 소요 시간은 70∼120초, 정차 시간은 20초다.

차량 속도는 최고 속도가 시속 70㎞, 평균 속도가 순환선은 시속 35.89㎞, 효천선은 시속 32.78㎞다.

효천선(백운광장∼진월∼효천역)은 효천역을 출발해 백운광장에서 회차해 다시 효천역으로 가는 방식으로 순환 운행한다.

소음도는 75dB, 승차감 2.3, 공기 질 200㎍/㎥ 이하로 모두 기준치를 만족시킨다.

차량 디자인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 결과로 선정된 '광주의 기억'을 기본으로 '견고하면서도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담을 계획이다.

도로 중앙형 정거장 [광주시 제공]
도로 중앙형 정거장 [광주시 제공]

◇ 도로 중앙·인도에 정거장…내려가면 곧바로 탑승 가능

정거장은 1단계 20개소, 2단계 18개소, 3단계 6개소 등 총 44개소다.

1단계는 정거장의 설계가 끝났고 2·3단계는 설계 예정이다.

1단계 구간에서 정거장마다 출입구는 1∼2개소로 총 37개소가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각각 1∼6개로 총 44개, 엘리베이터는 각각 1∼4개소로 총 72개가 설치된다.

정거장은 역의 중심이 도로 가운데에 있는 '도로 중앙형'과 인도에 위치한 '인도 중앙형'으로 구분된다.

도로 중앙형은 도로 가운데에 녹지와 함께 작은 섬처럼 역을 만들고 역과 인도를 횡단보도로 연결해 이동하도록 했다.

개폐식 유리 천장을 만들어 직사광선이 그대로 들어오도록 하는 지하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도 중앙형은 기존의 도시철도 역과 같이 인도에 정거장과 출입구가 있는 형태다.

종래의 도시철도 역은 가능한 많은 사람을 수용하려 고의로 동선을 늘렸다면, 저심도 경전철의 역은 승강장과 최단 거리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계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로 내려오자마자 지하 1층에서 카드를 찍고 바로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화장실, 수유실, 기계실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하 2층 구조로 설계했다.

버스정류장과의 환승 거리를 가능한 줄이고 자전거와의 환승도 고려해 역 출입구 주변에 자전거 보관소를 만든다.

환승역(상무역·남광주역)은 기존 1호선과 연결돼 역사 내에서 곧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광주 도시철도 1·2호선 노선도광주 도시철도 1호선(녹색), 2호선(빨간색·파란색·보라색) 노선도. 2018.11.12 [광주시 제공]
광주 도시철도 1·2호선 노선도
광주 도시철도 1호선(녹색), 2호선(빨간색·파란색·보라색) 노선도. 2018.11.12 [광주시 제공]

◇ 편리하고 빠르게 이용…대중교통 중심도시 구축

2호선 개통으로 도시철도 혜택을 받는 시민이 광주 인구의 17%인 25만명에서 103만명(70%)으로 대폭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을 이루고 광주의 도심 구조상 외곽에 위치한 신도심의 교통 문제가 획기적으로 해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용봉·일곡·풍암·금호·수완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조성된 신도심에는 역이 하나씩 들어서는 셈이 된다.

상무지구, 금남로·충장로, 광천동 중심의 상권이 신도심으로 확대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1호선과 연계해 대학 4곳, 고등학교 16곳, 택지지구 18곳, 주요 관공서(시청·5개 구청·법원·검찰청)를 대부분 통과해 시민들의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노선 수가 적고 배차 간격이 오래 걸려 불편한 시내버스만을 이용한 시민들은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시내버스와의 환승 체계 구축으로 광주 시내 전역을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저렴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른 대중교통과는 다르게 지하에서 운행돼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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