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빨대 소비량 연간 최소 1억개…"다회용 빨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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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빨대 소비량 연간 최소 1억개…"다회용 빨대 어때요?"
  • 연합뉴스
  • 승인 2019.09.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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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 퇴출 나선 청년단체 '통감'…옥수수전분 빨대 등 대체품 보급
다양한 대안 빨대 [통감 제공]
다양한 대안 빨대 [통감 제공]

"추산치마다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 한해에 플라스틱 빨대 1억∼10억개가 쓰인다고 해요. 환경을 생각해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이 문화가 됐듯 빨대를 챙겨 다니는 것도 곧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해요."

'빨대 퇴출 프로젝트'에 나선 청년 비영리단체 '통감' 대표 진지홍(22·서울대)씨는 14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회원 150여명이 대부분 대학생인 통감은 행동형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로 2016년 설립됐다. 매년 주요 사회 문제를 하나씩 정하는데, 올해 프로젝트는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다.

진 대표는 "콧속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채 고통받는 바다거북의 모습이 보도된 것처럼 플라스틱 빨대가 토양과 생태계에 입히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관련 규제가 없고 상대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감축에 대한 인식 변화가 느려 우리가 나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5월부터 매달 11일을 빨대 사용을 멈추는 '빨대 데이'로 정했다. 협업 카페들에 플라스틱 빨대 대신 옥수수나 종이로 만든 빨대 등 대체재를 공급한다.

대체 빨대는 자신들의 뜻에 공감해준 빨대 제작업체와 아름다운재단에서 지원받는다. 회원들이 직접 발로 뛰어 대학가 주변이나 대학 내에 입점한 소규모 카페 80여곳과 협업 관계를 만들었다.

이밖에 플라스틱 빨대·컵을 사용하지 않는 커피차 운영, 거북이 등 모형 복장을 하고 플라스틱 빨대 숲 통과하기 등 오프라인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5월 9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빨대 혁명 프로젝트 행사에서 시민들이 무분별한 플라스틱 빨대 사용으로 인해 환경파괴 문제를 전달하는 취지로 마련된 바다거북이 시점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통감 제공]
5월 9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빨대 혁명 프로젝트 행사에서 시민들이 무분별한 플라스틱 빨대 사용으로 인해 환경파괴 문제를 전달하는 취지로 마련된 바다거북이 시점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통감 제공]

진 대표는 "친숙하고 재미있게, 빨대 문제가 왜 심각한지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프라인 이벤트도 생각보다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효과가 실제로 나타난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진 대표는 "플라스틱 빨대 연 소비량 10만개 감축이 목표였는데, 협업 카페를 통해 직접적으로 현재까지 8만∼9만개 감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울대 내 생협 카페는 다음 달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재 빨대로 전면 교체할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

종이, 실리콘, 대나무, 스테인리스, 옥수수 빨대 등 다양한 대체재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얻는 것은 옥수수 빨대라고 한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생분해되고, 플라스틱 빨대와 외관은 물론 촉감도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가격이다.

진 대표는 "플라스틱 빨대가 1개에 보통 1∼2원인데 대안 빨대들은 보통 10∼20원"이라며 "현재 종이봉투 분담금처럼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는 경우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등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감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환경부 등 관계기관에 정책 제안서를 제출해 실제 제도 변화까지 이끈다는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의료용을 제외한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고,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 식당에서도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 등 전 세계적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 국내에서도 몇 년 안에 다회용 빨대를 챙겨 다니는 것이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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