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컨벤션센터, 연 40억 지원받고도 만년 적자 허덕
상태바
김대중컨벤션센터, 연 40억 지원받고도 만년 적자 허덕
  • 박홍순 기자
  • 승인 2019.10.16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재신 광주시의원 "센터 주관 전시회, 전문기관·지역업체에 위탁해야"
센터 "전략산업 수익성 낮아 대부분 지원금 의존…마케팅 기회에 의미 둬야"
김대중컨벤션센터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대중컨벤션센터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대중 컨벤션센터가 매년 광주시로부터 수십억원을 지원받으면서도 주관전시회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재신 의원(더불어민주당, 북구1)은 15일 시정질의에서 "개관 15년이 되는 센터가 아직도 자립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매년 10억원이 넘는 예산 이외에 시로부터 대행사업으로 지원받고 있는 30억원 가량의 주관전시회 수익금 전액을 시로 반납하지 않고 센터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 의원은 "이는 광주시가 센터에 매년 경상전출금을 조금씩 줄여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광주시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센터 운영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반 의원은 "김대중 센터의 영업이익 중 전시장과 회의실 임대수익은 매년 48억여원에 불과해 광주시가 별도로 4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해주며 주관전시회를 개최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사업비 지원은 센터의 적자 보존을 위한 일종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이자 지역의 MICE사업 자체를 붕괴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반 의원은 "센터가 센터 수익을 위해 매년 자체 마케팅을 통해 수천 건의 전시컨벤션을 유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조사한 결과 센터의 마케킹에 의한 센터 시설 대관신청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 개최 기관이 필요에 의해 자발적인 신청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영수익구조 악화는 자체 마케팅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대중센터의 일부 주관전시회는 사업비 대비 수익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 의원은 "센터의 대표적 문화컨텐츠 전문전시회인 ACE FAIR의 경우 2017년에 총 18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나 수익은 단 4억원여원에 그쳤다"며 "이같은 수익저조는 센터의 역량 부죽으로 인한 전시회의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 의원은 또 "더욱 심각한 것은 센터의 일부 주관전시회는 관련기관이나 협회와 업체나 바이어 유치 명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이들에게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를 또다시 업체 참가비로 되돌려 받는 편법을 사용해 수익을 올리는 한마디로 '수익 창출을 위해 전문기관을 하청업체로 전략시키는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재신 의원은 "광주시 전략산업과 연관된 전시회는 전문 관련기관이나 협회에 예산을 지원해 개최하고 일반 전시회는 지역의 전시전문업체에 맡기면 전시회의 전문성을 살리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 MICE산업이 활성화 될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설명자료를 내고 "주요 전략산업 전시회는 수익성이 낮아 대부분 지자체나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단지 수익성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비즈니스와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