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코로나19까지 겹쳐 삼중고…"창사 후 최대위기"
상태바
금호고속 코로나19까지 겹쳐 삼중고…"창사 후 최대위기"
  • 연합뉴스
  • 승인 2020.03.23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그룹 유동성 악화에 버스·유스퀘어 매출 바닥
무급휴직 등 직원들 고용불안, "운송업 정부 지원 필요"
다중이용시설 터미널 방역작업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터미널에서 서구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특별방역을 하고 있다. 2020.1.28 (사진=연합뉴스)
다중이용시설 터미널 방역작업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터미널에서 서구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특별방역을 하고 있다. 2020.1.28 (사진=연합뉴스)

광주·전남을 모태로 성장한 금호고속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수년 전부터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악화 영향을 받아온 금호고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운송업이 최대 피해를 보고, 덩달아 유스퀘어 손님도 급감하고 있다.

23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지난달 금호고속 버스 이용객은 112만5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16만1천명과 비교해 47.9%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이용객은 32만7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95만명보다 무려 65.5% 줄었다.

금호고속은 이달 들어 운행 횟수를 평소보다 장거리 노선은 50%, 단거리 노선은 30% 감축했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여행과 행사, 모임 등을 기피하고 밀폐된 고속버스 이용을 꺼리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특히 이번 주부터 범국민적 운동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히 추진해 사실상 국민들의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어 고속버스 이용객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속버스 이용객이 감소함에 따라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내 입점한 영화관, 음식점, 판매점 등의 매출도 급감했다.

금호고속이 운영하는 유스퀘어의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가량 줄었다.

유스퀘어에 입점한 영화관 CGV는 관람객이 현격히 줄어 '조조 상영 시간'을 정오 이후로 조정했다.

금호고속은 유스퀘어 입점 업체들의 전체 매출액에 일정 요율을 적용해 임대료를 받고 있어, 입점 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만큼 금호고속의 수입도 감소하는 구조다.

금호고속은 이처럼 주요 수입원인 고속버스와 유스퀘어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터미널 로고 [금호터미널 제공.재배포 및 DB금지]
금호터미널 로고 [금호터미널 제공.재배포 및 DB금지]

이에 따라 금호고속은 비상경영 차원에서 임원 임금을 20% 삭감했다.

사무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하고 장기 연차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조만간 승무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할 계획이지만, 무급휴직은 사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해서 무급휴직 규모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금호고속 전체 사원은 1천300여명(승무직 사원 1천100여명)이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1946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고 생각하고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버스와 유스퀘어 이용객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 도무지 감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운송업은 국가의 혈액과 같고 공공재 성격을 띠고 있다"며 "서민의 발이 되는 육상운송이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의 조속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