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구경 참아주세요" 전남 축제 잇단 취소·상춘객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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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구경 참아주세요" 전남 축제 잇단 취소·상춘객 통제
  • 백옥란 기자
  • 승인 2020.03.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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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왕인박사유적지 주차장 통제…주변 이면도로 주정차 금지
당초 5월 1~3일 개최 예정이던 여수거북선축제도 취소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 출입 통제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 출입 통제

봄나들이 명소인 전남 영암 100리 벚꽃길에 꽃이 피면서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자 영암군이 왕인박사유적지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25일 영암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올해 봄 왕인문화축제를 취소했지만 몰려드는 상춘객 통제에 비상이 걸렸다.

군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를 일시 폐쇄하고 상춘객 통제 비상대책반을 편성해 운영한다.

왕인박사유적지 일대의 차량 통행과 방문객 출입도 전면 통제한다.

유적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도록 입구부터 차단막을 설치해 차량과 방문객이 오가지 못하도록 했으며 주요 이면도로도 통제구간으로 지정해 주정차를 금지한다.

방역 차량 2대를 이용해 벚꽃이 피는 주요 도로변 5개 구간, 10㎞에 대해서는 수시 순회 방역을 하고 노점상 단속도 병행한다.

보건소와 연계해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도 비치하기로 했다.

비상대책반은 방역과 교통·시설물·노점상·청소 등 6개반 11개팀으로 구성됐으며 공무원·경찰·경비 용역업체 등 60명으로 이뤄졌다.

전동평 군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심 끝에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왕인문화축제를 취소했다"면서 "전례 없는 국가 재난 상황에서 상춘객들이 올해만은 영암방문을 자제해 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여수거북선축제
지난해 열린 여수거북선축제

전남 여수시가 올해 여수거북선축제를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로 54회째를 맞는 여수거북선축제는 당초 5월 1일부터 5월 3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는 현실에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축제를 강행하기보다는 정부 방침을 준수하고 국민 안전을 위해 축제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 행사만 시민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최소 인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종섭 제54회 여수거북선축제위원장은 "올해에는 이전과 다른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들께 더욱 많은 추억을 선사하고자 했는데 매우 아쉽다"며 "올해의 아쉬움이 내년 거북선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례읍 도로에 걸린 방문 자제 호소 현수막
구례읍 도로에 걸린 방문 자제 호소 현수막

섬진강 벚꽃이 개화하면서 전남 구례군도 상춘객 진입을 최소화하고자 주차장과 일부 진입도로를 폐쇄했다.

구례군은 벚꽃군락지와 가까운 죽연주차장을 폐쇄하고 순천 방면에서 진입하는 도로를 차단해 일방통행 구간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벚꽃길의 농·특산물 판매장도 폐쇄하고 노점상 등도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구례 5일시장은 4월 3일까지 휴장한다.

구례로 진입하는 도로변에 차량 발열 검사소를 설치했으며 벚꽃길 외곽 주차장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구비한 방역초소를 운영한다.

주요 길목에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주차장 등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동참과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방송을 할 계획이다.

문척면 동해마을에서 간전면 남도대교를 돌아 토지면까지 이어지는 구례 섬진강 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에 선정되기도 한 명소다

구례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섬진강 벚꽃축제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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