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인데…광주시의회는 의장 선거 집안싸움만
상태바
코로나 비상인데…광주시의회는 의장 선거 집안싸움만
  • 연합뉴스
  • 승인 2020.07.02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수습 중인 광주시 간부까지 불러내 형식적인 대책회의
광주시의회 [광주시의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시의회 [광주시의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시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상황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집안싸움'만 벌이고 있어 비난이 쏟아진다.

광주시의회는 2일 오후 시의회에서 의원 총회를 열어 원 구성 관련 논의를 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에서 선출하지 못한 상임위원장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다수당(23석 중 21석)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당시 의장단 후보를 선출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불참하며 상임위원장은 뽑지 못했다.

이날 총회에서도 민주당 의원 일부가 불참하며 결국 원 구성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다툼'으로 편이 갈려 갈등을 빚고 있다.

시의회는 총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의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한다며 대책 회의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최일선에 있는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의 출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박 국장이 코로나19 업무에 바빠 임진석 시 건강정책과장이 대신 참석했다.

코로나19 수습에 바쁜 담당자를 불러냈지만, 정작 회의는 알맹이가 없었다.

의원들은 20분가량 현황 보고만 듣고 고생해달라는 당부 정도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시간가량 민주당 일부 의원들끼리만 모여 원 구성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의회가 코로나19 정국에 '집안싸움'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해 표면상으로 대책 회의라는 명분을 내세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의회는 다음 달 6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광주시 한 간부 공무원은 "코로나 사태가 엄중해 모든 직원이 수습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담당 국장까지 불러내는 것은 시국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의회가 시민들을 위해 솔선수범하지는 않고 오히려 밥그릇 싸움만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