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극단선택 가장 많이 생각하는 나이는 '중3 14살'
상태바
청소년 극단선택 가장 많이 생각하는 나이는 '중3 14살'
  • 연합뉴스
  • 승인 2020.10.03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울감 가장 영향 커…남학생 '폭력·친척집 거주'·여학생 '약물경험' 영향도
중·고등학생 (PG)
중·고등학생 (PG)

2007년 이후 자살이 꾸준히 국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로 자리 잡은 가운데, 극단적 선택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는 나이는 중학교 3학년 연령인 만 1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제46권 3호)에 게재된 '청소년 자살 생각 영향 요인의 성별 비교' 보고서에 이러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공주대 대학원 보건행정학과 박현섭 교수팀은 질병관리청과 교육부가 진행한 2019년 제15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해 전국의 13∼18세 중·고등학교 재학생 5만5천748명의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령별로는 '14세군'이 자살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며,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감이 자살 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따돌림 (PG)
교내 따돌림 (PG)

성별에 따라 자살 생각의 원인이 되는 요인도 달랐다.

남학생의 경우, 폭력 피해 경험, 스트레스, 친척 집 거주, 약물 경험, 성 경험, 음주 경험, 주관적 건강 상태, 기숙사 거주, 경제 만족도 순으로 자살 생각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특히 거주 형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족과 떨어져 친척 집이나 기숙사에서 지낼 경우 자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공공 보육 시설에 갈 수 없을 때 친척 집에 맡겨지는 사례가 많다는 점으로 볼 때 남학생들이 그로 인한 좌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친척 집에 머무는 남학생의 경우 자살 생각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 우울감(35.3%), 폭력 피해 경험(20%), 약물 경험(8.2%) 등도 높게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 약물 경험, 폭력 피해 경험, 스트레스, 성 경험, 흡연 경험, 음주 경험, 주관적 건강 상태, 경제 상태, 비만도 순으로 집계됐다.

학업 성적을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받아들이는 여학생은 자살을 생각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약물을 경험한 청소년의 다수는 남학생이지만, 여학생이 약물 경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흡연 경험도 여학생의 자살 생각에만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라 자살에 대한 생각을 유도하는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된 중재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자살 생각이 자살 계획, 시도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살 생각이 높은 집단인 14세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사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보건복지부 제공]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보건복지부 제공]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