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제·향수 향에 과다 노출 땐 성조숙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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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제·향수 향에 과다 노출 땐 성조숙증 가능성"
  • 연합뉴스
  • 승인 2020.10.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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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병원 김유미 교수 "학령기 이전 아동 주의 필요"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향제와 향수 등 향에 과하게 노출되면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가 갓 태어난 암컷 쥐를 라벤더 오일 향에 지속해서 노출한 결과 33일 만에 사춘기가 발현됐다.

라벤더 오일 향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쥐에 비해 닷새나 빨리 사춘기가 나타난 것이다.

생식세포를 성숙시키는 황체형성호르몬(LH) 수치는 라벤더 오일 향에 계속 노출된 쥐에서 67.6mIU/㎖로 가장 높았다.

매일 하루 한 번 향에 노출된 쥐는 64.3mIU/㎖, 전혀 노출되지 않은 쥐는 49.9mIU/㎖로 파악됐다.

생식세포를 성숙시키는 여포자극호르몬(FSH) 수치는 지속 노출군 50.9ng/㎖, 1회 노출군 51.4ng/㎖, 비노출군 35.2ng/㎖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사춘기의 빠른 시작과 지속적인 라벤더 오일 향 흡입의 관련성을 명확히 보여준 연구"라며 "학령기 이전 아이 후각에 방향제, 디퓨저, 캔들, 향수 등이 불필요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최근 열린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연구상을 받았다.

성조숙증은 여아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8세 미만 여아에게서 발생하는 중추성 성조숙증의 90%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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