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 나흘간 이어진 한파특보 해제, 생채기는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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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서 나흘간 이어진 한파특보 해제, 생채기는 곳곳
  • 연합뉴스
  • 승인 2021.01.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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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끊기고 수도관 터지고 발 묶여…기상기록 새로 쓰기도
북극한파 출근길 북극발 한파가 몰아닥친 8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1.1.8 (사진=연합뉴스)
북극한파 출근길
북극발 한파가 몰아닥친 8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1.1.8 (사진=연합뉴스)

광주와 전남에 내려진 한파특보가 모두 해제됐으나 북극발 맹추위의 생채기는 곳곳에 남았다.

10일 광주지방기상청은 오전 11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에 내려진 한파 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이번 한파 특보는 7일 오후 9시 광주·화순·영광·함평·장성·구례·곡성·담양의 경보 단계, 무안·장흥·진도·신안·목포·영암·해남·강진·순천·광양·고흥의 주의보 단계를 시작으로 나흘간 이어졌다.

이 기간 전남에서는 계량기 135건, 수도관 8건 등 수도시설 동파 피해가 143건 잇달았다.

여름이면 태풍 피해가 빈번한 국토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에서는 상수도관이 얼어붙어 30세대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복구가 진행되는 동안 식수 100상자를 공급했다.

갑작스러운 전기 공급 중단으로 인해 한밤중 상당수 주민이 추위에 떨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장덕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7일 오후 9시 17분께 발생한 자체 변압기 문제가 주변 선로에 파급사고를 일으켜 정전이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 복구만 더뎌 509가구가 4시간 30분 동안 보일러를 틀지 못하고 전기 온열기도 쓰지 못했다.

해남에서는 같은 날 오후 11시께 발생한 정전이 2시간 40분가량 이어져 102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인해 목포·완도·고흥·여수와 섬을 잇는 55항로 85척의 여객선이 한때 전면 결항했고, 순차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내린 눈이 한파에 얼어붙으면서 광주 1개 구간, 전남 5개 구간 고갯길이 일시 통제되기도 했다.

농어촌버스 운행이 중단된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없는 일부 주민의 발이 묶였다.

이번 한파는 광주와 전남에서 기상 기록도 새로 썼다.

광주와 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함평·영광·나주·보성·순천·영암 등 전남 11개 시·군에서는 한파 특보제를 운용한 1964년 이래 57년 만에 처음으로 경보 단계가 내려졌다.

한파가 절정에 달한 8일 해남·영광·순천·강진·광양·진도 등 6개 시·군에서는 각 지역에 기상 관측망이 갖춰진 이래 일 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같은 날 장흥과 고흥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최저기온이 기록됐다.

광주에서는 8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5도까지 떨어져 영하 15.7도까지 내려간 1971년 1월 6일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았다.

광주기상청은 12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대부분 지역에서 영상권으로 올라 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영하 2도 분포를 보여 춥겠다"며 "한랭질환과 냉해,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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