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광주FC 전용구장 불안·불편…팬들 원성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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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광주FC 전용구장 불안·불편…팬들 원성 쇄도
  • 연합뉴스
  • 승인 2021.03.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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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형 관람석 안전 우려, 화장실·매점·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
광주시, 뒤늦게 대책 마련 의지 밝혔지만 올 시즌은 '무대책'
광주 축구 전용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축구 전용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쪽짜리' 비판을 받는 광주FC(축구) 전용구장이 프로축구 시즌 개막 후에도 안전성과 편의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면서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광주 축구 전용구장에서 광주FC 홈 개막전이 열렸다.

지난해 창단 최고의 성적을 거둔 광주FC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2천명의 관중이 몰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졸속'으로 지어진 경기장 모습에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1만석 중 8천석 규모인 가변형 관람석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설치와 분리를 반복하는 구조인 가변형 관람석의 '앙상한' 골격이 그대로 노출돼 있고 그 위에 관람석이 '얹혀 있는' 모양새를 노출해 불안감을 키운다.

광주FC 경기 때는 관람석을 설치하고, 경기가 없을 때는 분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관람석의 구조적인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건립 당시에도 가변형 관람석의 안전성 문제로 공사가 1년 가까이 늦어졌다.

화장실, 매점, 주차장 등 편의시설 문제도 심각했다.

1만석 규모의 경기장에는 화장실 6동이 갖춰져 있는데 2동은 기존 시설이고 4동은 임시 시설이다.

기존 시설은 이번에 새롭게 지은 게 아닌 20년 노후한 것이고, 임시 시설은 개막에 맞춰 급조된 것이다.

시설 자체도 열악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다.

매점은 아예 설치조차 안돼 간이 시설에서 음식, 음료 등을 임시 판매하고 있다.

주차장은 인근 마트 주차장을 공동 사용해야 하는 형편이다.

시가 1부 승격과 최고의 성적을 일궈낸 광주FC를 지원하겠다며 120억원을 들여 지은 전용구장이 본격 운영하자마자 졸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개막 후 문제점이 드러나자 뒤늦게 8일 가변형 관람석을 보강하고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시즌이 진행 중이어서 현실적으로 보강·확충이 불가능해 올해에는 팬들이 불안감과 불편함 속에서 축구를 관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한 축구 팬은 "전용구장에서 실감 나게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많았는데, 관람석은 공사장 같고 편의시설은 열악해 실망이 크다"며 "특히 관람석이 붙이고 떼는 가변형이라는데 불안한 게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즌 시작부터 여러 문제가 나타나 운영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부족한 점이 많은데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축구 전용구장은 가변형 관람석을 설치해 축구 외에도 육상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전용구장의 의미를 퇴색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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