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교수평의회 "총장·노조 부당 합의 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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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교수평의회 "총장·노조 부당 합의 시도 있었다"
  • 연합뉴스
  • 승인 2021.03.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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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인사위 구성 등 4개항 합의 막아…진상규명해야"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교수평의회는 22일 최근 김기선 총장 사의 표명 등 학내문제와 관련해 "김 총장과 노조 집행부 사이에 부당한 합의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교수평의회는 성명을 내고 "노조 집행부는 학교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과 달리 직원 인사위원회의 다수를 노조 집행부가 추천한 인사들로 채우는 안 등을 요구사항에 포함했고, 총장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요구에 당당히 맞서 거부하지 않고 지난 18일 이를 수용하려 했으며, 교수들이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아마도 합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수평의회 고흥조 의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노조는 ▲ 학교발전태스크포스 구성 ▲ 총장 후반기 경영을 위한 인적 쇄신 ▲ 직원인사위원회 5대(사측) 5(노조 집행부) 구성 ▲ 인권 관련 조항 등 4개 요구안을 총장에게 요구했다"며 "특히 직원인사위원회 구성 요구는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 의장은 "지난 18일 교수들이 총장을 찾아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자 말라고 요청했고, 이후 총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교수평의회는 이어 "이번 사태가 보여준 한 가지 진실은 노조 집행부가 행정업무를 통해서만 입수할 수 있는 총장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직원인사위원회를 자신들의 통제하에 두려고 했고, 총장은 이와 같은 불법 요구를 일괄 수용하려고 했다는 점"이라며 학교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연합뉴스는 교수평의회와 고 의장의 주장에 대해 김 총장과 노조위원장 견해를 들으려고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지스트 생명공학부 전창덕 교수는 19일 대학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한 개인의 약점을 들추어내어 학교 전체를 흔들려고 하는 노조는 떳떳하지 못하다"며 "학교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노조에 쓴소리를 했다.

지스트 노조는 "김기선 총장이 지난 2년간 급여 4억여원 외에 3억원 이상의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챙겼다"며 김 총장이 전 직원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35.20점을 받은 만큼 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총장은 부총장 2명과 함께 지난 18일 오후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김 총장이 사의를 번복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학교 측과 김 총장은 공식적으로 사의를 번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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