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양보' 신안군 한국섬진흥원 유치 목포시에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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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양보' 신안군 한국섬진흥원 유치 목포시에 양보
  • 양재혁 기자
  • 승인 2021.03.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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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서 후보지 단일화로 경남 통영시와 치열한 경쟁
목포시가 한국섬진흥원 설립 장소로 제안한 삼학도 전경
목포시가 한국섬진흥원 설립 장소로 제안한 삼학도 전경

대한민국 섬의 수도 역할을 할 한국섬진흥원 공모 유치에 참여했던 신안군이 목포시에 아름다운 양보를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 2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안군은 국립 한국섬진흥원 유치의 꿈을 목포시에 양보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신안군은 한국섬진흥원 유치 공모가 대한민국 섬 정책의 발전을 위한 건강한 논쟁과 합의의 과정이기를 기대한다"면서 "남아있는 공모 과정 또한 섬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섬 정책의 공론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설립될 한국섬진흥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섬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토 최전방인 섬을 지키고 살아온 섬 주민들과 함께 하는 국립기관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오늘 비록 한국섬진흥원의 유치의 꿈은 양보하지만, 신안군은 대한민국 섬 정책 일번지로 앞으로도 계속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목포시는 신안군의 한국섬진흥원 유치 신청 철회를 적극 환영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이날 "대승적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린 신안군의 결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양 시군의 공동 상생과 화합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섬의 관문에 위치한 목포시는 우리 지역의 획기적 발전의 계기가 될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신안군을 비롯한 서남권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상생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신안군의 이번 결정에 따라 전남에서 후보지가 목포시로 단일화돼 유치 명분은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목포시는 삼학도의 옛 항운노조 부지를 한국섬진흥원 설립 장소로 제안한 상태로 SNS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섬진흥원 설립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이 지난 2012년에 전국 최초로 제안했고, 관련 법안도 목포 지역 전·현직 국회의원의 발의에 의해 이뤄졌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섬의 중심지역이자 다도해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한국섬재단 등 인적 네트워크도 갖춰 섬 발전 정책과 사업수행의 최적지라는 점도 목포의 강점이다.

한편 지난 8일 공모를 마감한 한국섬진흥원 유치에는 전국 5개 시도에서 9개 기초지자체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4월까지 설립지역 선정을 완료하고 5월 재단법인 설립, 7월 인력 채용을 통해 2021년 8월 3실 8팀 50여 명 규모의 섬진흥원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새로 설립되는 섬진흥원은 섬 관련 조사·연구·평가 및 정책수립 지원, 중장기 발전방안 마련 등 향후 우리나라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부가가치효과 274억원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설립지역에는 박물관, 교육기관 등 다양한 섬 관련 기관들이 추가로 들어서 섬의 수도로서 위상을 굳힐 것으로 기대돼 섬을 보유한 전국의 지자체 모두가 눈독을 들여왔다.

한국섬진흥원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의 공모를 받아 후보지 현장실사와 지자체별 발표를 거친 후 4월 말에 설립지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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