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집결한 여야, 호남 쟁탈전…호남 전략적 선택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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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집결한 여야, 호남 쟁탈전…호남 전략적 선택 관심
  • 연합뉴스
  • 승인 2021.05.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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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권 주자 중심으로 세력 결집 '텃밭 지키기'
국민의힘 등 야권, 중도층 공략·정권 교체 발판
여야 당 대표 5·18묘지 참배 5월 18일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함께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1.5.18 (사진=연합뉴스)
여야 당 대표 5·18묘지 참배
5월 18일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함께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1.5.18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광주에 집결해 치열한 호남 민심 잡기 경쟁을 펼쳤다.

대권 레이스가 막이 오른 가운데 여야의 호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관심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여야 지도부는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모두 참석했다.

대권 주자들도 5·18 이전부터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을 살폈다.

여야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상징인 5·18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한목소리를 내며 '호남 끌어안기'에 공을 들였다.

특히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과는 달리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진 호남에 치열한 구애를 펼친 국민의힘의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5·18 유족에게 사과하는 등 '5·18 민심'을 끌어안았고 일부 의원들은 보수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5·18 추모제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5·18 역사 왜곡과 망언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호남 민심의 이반을 초래한 국민의힘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호남 민심도 이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아직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이제는 희망을 걸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추모제 참석한 국민의힘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5월 17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등이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모제 참석한 국민의힘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5월 17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등이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서진(西進) 정책'에 민주당도 텃밭의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016년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의 '제3지대 돌풍'을 경험한 만큼 호남이 그동안의 지지를 철회하고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민주당에선 나온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호남의 지지율도 최근 하락세를 보인다.

대선 후보 지지율도 민주당 주자 외에도 '제3의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호남이 누구에게 지지를 몰아주지 않고 있어 호남의 선택을 받으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호남권에서 대권 주자 지지도는 이재명 지사가 28.5%로 가장 높았고, 이낙연 전 대표 19.5%, 윤 전 총장 18.4%, 정세균 전 총리 5.0%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은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 자유 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 가슴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5·18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연합뉴스 자료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호남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민주당 대권 경쟁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최장 1주일 가까이 광주와 전남에 머문 여권 주자들은 지역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섰다.

이들의 방문에 맞춰 지지 조직이 잇따라 출범했고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은 주자별로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내년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겨냥하며 '줄서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19일 "민주당은 대선 후보 선출과 재집권을 위해, 야권은 중도층 확장과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이 중요하다"며 "선거 때마다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호남의 선택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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