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 "맥쿼리, 해양에너지 인수 반대"…광주시·시의회 동참 촉구
상태바
광주시민단체 "맥쿼리, 해양에너지 인수 반대"…광주시·시의회 동참 촉구
  • 최철 기자
  • 승인 2021.05.25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기 자본 매각 막고 시민적 통제 강화해야"

광주에 도시가스를 독점으로 공급하는 해양에너지(옛 해양도시가스)를 '인프라 공룡'이라 불리는 맥쿼리가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해 광주 시민단체들이 반대 운동에 나섰다.

참여자치21,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모인 '투기자본의 해양에너지 인수 반대와 시민적 통제를 위한 대책위(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시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시가스가 어떤 규제 장치도 없이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 자유롭게 거래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해양에너지는 2018년 GS에서 사모펀드 회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이하 글랜우드)'로 매각됐다.

글랜우드가 해양도시가스(해양에너지의 옛 사명)를 인수한 이후 영업 이익은 2018년 165억 원에서 2019년 216억 원, 지난해 225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이자 비용도 3억 원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글랜우드는 인수 후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맥쿼리와의 협상 과정에서 제시된 매각 가격은 8천200억 원으로 이 가격대로 매각된다면 글랜우드는 3년 만에 2천억 원의 차익을 챙기는 셈이다.

대책위는 "해양에너지 운영과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매년 100억원 넘게 발생하는 배당 이익과 매각 때마다 수천억원씩 시세차익이 발생했다는 점"이라며 "시민 호주머니에서 나온 막대한 이익은 결국 독점 자본과 투기 자본이 가져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광주 제2순환도로 운영 과정에서 편법을 동원해 막대한 이익을 내는 맥쿼리의 행태를 언급하며 "그들이 해양에너지를 인수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또 "이윤만을 추구하는 그들의 경영 마인드는 외주화를 통한 노동자들의 고용 환경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광주시와 정치권은 지금까지 도시가스 요금 체계와 수준이 적정했는지 근본적으로 검토해달라"며 "시민의 생존과 직결된 도시가스를 투기자본의 이윤 놀음에 놀아나지 않고 이익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체계에 대해 숙고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해양에너지가 투기 자본으로 매각되는 것을 막고 시민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광주시와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