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전남 가계부채 증가율 급등…서울 빼고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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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전남 가계부채 증가율 급등…서울 빼고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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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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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령층 부채 비중 상승…'영끌 투자'에 생활비 마련 위해 '은행 노크'

지난해 광주와 전남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등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 창구  [연합뉴스 자료]
금융기관 창구 [연합뉴스 자료]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이른바 '영끌'로 주택, 주식시장 등에 뛰어든 청년층과 생활비 등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노령층의 부채 비중이 상승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7일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가계부채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 가계부채 증가율(9.6%)은 전국(8.3%)은 물론 서울(12.6%)을 제외한 주요 지역을 웃돌았다.

인천·경기는 7.6%, 대전·충남 6.1%, 대구·경북 5.9%, 부산·경남 5.3%였다.

광주와 전남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각각 8.7%, 10.6%로 두 지역 모두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부채 잔액은 54조7천억원으로 2019년 말(49조9천억원) 대비 4조8천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이 2019년과 비교해 각각 12.9%, 16.8% 늘었으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광주 1.3%, 전남 6.8%)을 크게 상회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대비 광주(63.6% → 66.1%), 전남(38.3% → 40.5%) 모두 상승했다.

광주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12.9%)은 광역시 중 대구(14.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남도 예금은행(16.8%)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6.8%) 모두 도(道)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광주와 전남의 주택담보대출은 2019년 대비 각각 9.7%(1조6천억원), 11.7%(1조원) 올랐으며 이 증가율 역시 광역시와 도 단위 지역 중 최고치다.

차주(借主)당 가계부채 규모는 광주(8천300만원)와 전남(7천300만원) 모두 전국(8천900만원) 평균 등에 뒤처지나 증가율은 각각 7.0%와 전남 8.2%로 전국 평균(6.5%)을 뛰어넘었다.

최근 3년간(2017~2020년) 부채 평균 증가율 역사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청년층의 차주당 부채 증가율(광주 12.7%, 전남 16.2%)이 높았으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12.6%와 16.8%로 전년 대비 각 1.1%포인트, 1.4% 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 대출 중 청년층과 고령층 비중은 상승한 반면 40~50대 중장년층 비중은 하락했다.

광주(14.1%)와 전남(11.8%) 모두 고소득 차주의 부채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면서 이들의 부채 비중도 전년 말 대비 2.0%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고소득 차주는 금리 등 금융부담이 낮은 예금은행에서 주로 빌리고 저소득 차주는 제2금융권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등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두 지역의 고소득 차주의 예금은행 비중은 각 62.8%와 50.7%로 저소득 차주가 차지하는 42.6%와 28.8%와 크게 대비됐다.

가계부채 연체율과 차주의 부채 부담은 다른 시도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고령층의 연체율 상승, 청년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부채 부담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광주전남본부는 진단했다.

금융기관 대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자료]
금융기관 대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자료]

보고서는 저소득, 저신용 차주는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크고 2금융권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다각적인 고려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 가계 소득수준을 올리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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